새해가 시작됐다~ 싶더니 어느새 2월입니다. 시간이 순식간에 흐르는데요.
그런데 이 '순식간'이라는 말이 한자어라는 사실, 알고 계실까요?
일상에서 자주 쓰는 순우리말 같은 한자어들, 함께 알아봅니다.
순식간은 '눈을 한번 깜짝하거나 숨을 한 번 쉴 만한 아주 짧은 동안'을 말하는데요.
한자로 '눈 깜짝일 순, 숨 쉴 식, 사이 간'을 씁니다.
눈 깜짝할 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짧은 시간을 의미하죠.
다음 낱말을 보기 전에 문제 하나 풀어볼까요?
여기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단어들이 있는데요.
"1번 지금, 2번 물론, 3번 어차피, 4번 저녁"
이 중 순우리말, 다시 말해 고유어는 단 하나입니다. 답을 정하셨나요?
네, 바로 4번 저녁이 순우리말입니다.
보기 1번 '지금'은 '말하는 바로 이때'를 뜻하고요.
한자로 '다만 지, 이제 금'자를 씁니다.
'더 말할 것도 없다'는 뜻을 가진 '물론'은 순우리말 같지만 '아닐 물, 논할 논'자를 쓰는 한자어고요.
'어차피'는 '이렇게나 저렇게 귀결되는 바'를 뜻하고, '어조사 어, 이 차, 저 피'자를 씁니다.
여기서 '이 차'와 '저 피'는 '차일피일'이라는 단어에도 쓰이는 한자입니다.
이렇게 일상에서 자주 쓰는 단어 중에 순우리말 같은 한자어가 꽤 많은데요.
몇 가지 더 볼까요? 사과할 때 쓰는 '미안하다'는 말, 안 해본 사람이 없을 듯 한데요.
여기서 '미안'은 한자로 '아닐 미, 편안 안'자를 씁니다.
또 '사람이 여전하다'라고 할 때 '여전'은 '전과 같다'는 의미인데요.
'같을 여, 앞 전'자를 씁니다.
이밖에도 '가령, 대강, 대관절, 도대체, 심지어, 별안간, 역시, 무려' 등도 순우리말 같은 한자어입니다.
반면 순우리말이지만 한자어로 오인해 틀린 한자를 표기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생각한다 할 때의 '생각, 하던 일을 끝내는 마감, 그밖에 구경, 고지식, 근심, 걱정' 등은 한자어 같지만 순우리말입니다.
이렇게 우리말은 고유어와 한자어, 외래어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데요.
일상에서 자주 쓰는 낱말이 한자라고 해서 굳이 배제하거나 한자를 표기할 필요는 없지만, 한자어라는 사실은 한번쯤은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