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좋아하는 K푸드 1위가 한국식 치킨이라는 설문결과도 있고요.
한동안 국내에서는 치킨을 ‘치느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인기 있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치·경제 뉴스에서 간혹 ‘치킨’이 ‘게임’이라는 말과 함께 등장하는데요. 치킨게임, 어떤 의미일까요?
‘치킨게임’은 어떤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상태에서 서로 양보하지 않다가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을 말하는데요.
1950년대 미국에서 젊은 층이 주로 하던, 위험한 자동차 경주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당시 미국 젊은이들은 충돌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서로를 향해 차로 돌진하는 게임을 즐겼다고 하는데요.
운전자 둘 중 한 명이 차의 핸들을 꺾지 않으면 충돌해서 큰 피해가 발생하게 되는 거죠.
반대로 둘 중 한 명이 핸들을 꺾어 차를 다른 쪽으로 돌리면 둘 다 큰 사고를 면하게 되는데요.
이때 핸들을 꺾은 사람이 패자가 되고 핸들을 꺾지 않고 끝까지 버틴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임입니다.
이때 핸들을 꺾어 차를 피한 패자를 ‘치킨’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요.
치킨이라는 영어 단어가 속어로 겁쟁이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서양에서는 주인이 모이를 주려고 해도 가까이 오지 않는 닭을 겁이 많은 대표적 동물로 여기고요.
따라서 의심과 겁이 많아서 도망을 잘 가는 사람, 겁쟁이를 치킨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그래서 치킨게임을 다른 말로 겁쟁이 게임이라고도 합니다.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될 위험한 자동차 경주에서 유래한 ‘치킨게임’.
이 단어는 이후 상대가 무너질 때까지 출혈 경쟁을 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인용돼 쓰이고 있는데요.
특히 1950년대에서 70년대 사이 미국과 당시 소련 사이의 극심한 군비경쟁을 꼬집는 용어로 차용되면서 국제정치학 용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현재는 정치학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극단적인 경쟁으로 치닫는 상황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고 있고요.
우리말로는 ‘끝장승부’로 순화할 수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무너질 때까지 경쟁을 하는 치킨게임.
둘 중 누구도 핸들을 꺾지 않으면, 즉 누구도 물러서지 않으면 게임 속에서는 승자지만 결국 모두가 피해를 입고 마는데요.
정치, 외교, 경제 등에서의 치킨게임은 결국 협상과 타협의 노력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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