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발음에 글자 형식마저 비슷해서 더 헷갈리는 우리말이 있는데요.
‘맞히다’와 ‘맞추다’, ‘늘이다’와 ‘늘리다’처럼 알쏭달쏭한 우리말, 함께 알아봅니다.
먼저 문제를 함께 풀어볼까요.
여기 두 문장이 있는데요.
문장의 괄호 안에 들어갈, 알맞은 단어는 뭘까요?
첫 번째 문장, “문제를 풀 때 정답을 (맞히면/맞추면) 기분이 좋다”
답을 생각하셨나요?...
네, 바로 ‘맞히면’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두 번째, “과녁에 화살을 (맞혀야/맞춰야) 한다”
올바른 표현은 뭘까요?
네, 바로 ‘맞혀야 한다’가 바른 답입니다.
두 경우 모두 ‘맞추다’로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맞히다와 맞추다는 비슷한 듯 하지만 의미는 차이가 있습니다.
‘맞히다’는 문제에 대한 ‘답을 틀리지 않게 하다, 적중하다’는 의미로, 원형은 ‘맞다’입니다.
따라서 문제의 올바른 답을 찾을 때나 표적을 향해 뭔가를 쏠 때도 ‘맞히다’가 바른 표현이고요.
침이나 주사 등의 치료를 할 때도 ‘맞히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반면 ‘맞추다’는 둘 이상의 대상을 나란히 놓고 서로 비교하거나, 제자리에 맞게 붙이는 경우, 또는 시간 등을 정해진 기준과 일치하게 하는 것을 가리키고요.
“일정을 맞추다, 길이를 맞추다, 박자를 맞추다”등으로 쓸 수 있고, 답안지와 ‘내가 쓴 답’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고 확인할 땐 “답을 맞추다”로 써야합니다.
그런가하면 ‘늘이다’와 ‘늘리다’도 자주 혼용돼 쓰이는데요.
늘이다는 ‘더 길게 하다, 선을 연장해 계속 긋다’ 등의 뜻으로 주로 길이와 관련됩니다.
“고무줄을 늘이다, 바짓단을 늘이다”처럼 쓸 수 있고요.
‘늘리다’는 물체의 넓이나 부피가 더 커지거나, ‘수’나 ‘시간’, ‘분량, 세력 능력, 살림’ 등을 더 늘게 하는 것과 관련 있습니다.
“주차장 규모를 늘리다, 재산을 늘리다, 시험 시간을 늘려야한다”처럼 쓸 수 있어요.
알쏭달쏭, 헷갈리는 우리말 단어 알아봤는데요. 바른 표기를 다 ‘맞힌’ 분도 있을 테고요.
뒤늦게 답을 ‘맞춰’보고 내가 틀렸구나, 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요.
괜찮습니다. 저희 뉴스말모이와 함께 지식을 늘려가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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