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기 쉬운 우리말, 다르다·틀리다

많은 분들이 헷갈리는 우리말 중에 ‘다르다’와 ‘틀리다’가 있는데요.

방송에서조차 ‘다르다’를 써야할 때 ‘틀리다’를 잘못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 단어,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틀린 걸까요?

먼저 문장을 함께 볼 텐데요.

문장에 쓰인 ‘틀리다’가 바르게 쓰였으면 O, 잘못 쓰였다면 X를 선택해 보세요.

첫 번째, “시험에서 답이 많이 틀려서 속상했다”

O, X. 둘 중 정하셨나요? 네, 바로 O. ‘틀리다’가 바르게 쓰인 문장입니다.

두 번째, “친구와 내 생각이 서로 틀려서 힘들었다”

OX 중 선택하셨나요? 네, 이 문장은 X.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를 써야 맞는 표현입니다.

‘틀리다’는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남을 뜻하는 동사입니다.

쉽게 말해 ‘맞지 않다’ 혹은 ‘옳지 않다’는 의미고요. 반대말은 ‘맞다’입니다.

“계산이 맞다/틀리다, 정답이 맞다/틀리다”의 형태로 쓰게 되는 거죠. 반면 ‘다르다’는 비교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않음을 뜻하는 형용사고요.

반대말은 ‘같다’입니다. 따라서 두 사람의 생각이 같지 않은 것은 ‘다르다’를 써야 하고요.

‘틀리다’를 쓰게 되면 상대방의 생각이 옳지 않다, 잘못됐다는 의미인거죠.

흔히 일상대화에서 생각이나 의견, 취향 등에 대해 ‘다르다’가 아닌 ‘틀리다’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상대방의 생각이나 의견, 취향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잘못됐다고 말해서는 안 되겠죠?

또 헷갈리는 우리말 중에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도 있는데요.

“국어를 가르치다/가리키다”에서 맞는 표현은 뭘까요? 네 바로 ‘가르치다’입니다.

비슷한 발음인 ‘가리키다’로 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말 그대로 ‘가르치다’는 교육한다는 의미고요.

‘가리키다’는 손가락 따위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 말하는 경우 등입니다.

특히 두 단어를 섞어 ‘가르키다’로 쓰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으’ 모음을 쓴 ‘가르키다’는 우리말에는 없는 단어니까요.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다르다’는 다양한 것의 한 부분으로 틀린 것이 아니고요.

‘틀리다’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일입니다.

‘다름’을 ‘틀림’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우리가 쓰는 말부터 바르게 해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