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말? 다른 말? 노동·근로
일을 한다는 의미의 낱말을 꼽자면 '노동'과 '근로'가 있을 텐데요.
다가오는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노동계에서는 '노동절'로 불러야한다고 하는데요. 노동과 근로, 어떤 차이일까요?
먼저 사전을 한번 볼까요?
'노동'은 '몸을 움직여 일을 한다'는 뜻이고요.
한자로는 '수고로울 로, 움직일 동'을 씁니다.
경제적 의미로 '물건이나 돈을 얻기 위해 육체적,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를 뜻하기도 하죠.
한편 '근로'는 '부지런히 일한다'는 뜻이고요. 한자로는 '부지런할 근, 수고로울 로'자를 씁니다.
두 단어 모두 일을 한다는 뜻을 갖지만, 노동의 사전적 의미가 근로에 비해 직접 움직여 경제 행위를 하는 '능동의 의미'가 강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래서 현행법상의 '근로'라는 표현을 능동적인 '노동'으로 바꾸고, '근로자'가 아닌 '노동자'로 불러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노동과 근로, 두 단어의 혼란은 '근로자의 날'도 마찬가지인데요. 이전 명칭은 '노동절'이었습니다.
노동절은 지난 1886년 5월 1일, 미국에서 일어난 노동운동 사건을 기념해 노동자들의 권리를 기억하고자 만든 국제적 기념일인데요.
5월을 뜻하는 영어를 써서 '메이데이'로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 강점기 때인 1923년 5월 1일에 최초의 노동절 행사가 열렸고요.
광복 직후인 1946년에는 동대문 운동장에서 노동절 기념식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노동절'이라는 이름으로 5월 1일에 기념하던 행사는 이승만 정부 때인 1958년, 대한노총 창립일인 3월 10일로 날짜가 변경되고요.
박정희 정부 때인 1963년에는 '근로자의 날'로 명칭이 바뀝니다.
북한에서 자주 쓰는 노동이라는 표현에 대한 거부감이 반영된, 이념적 논리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러다 1994년 김영삼 대통령 시절 국제적 기념일에 맞춰 다시 5월 1일로 날짜가 바뀌었는데요.
당시 명칭을 노동절로 되돌려야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근로자의 날'로 유지돼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일을 통해 경제적 활동을 하는 노동과 부지런히 일하는 근로. 둘 중 어떤 표현이 더 적합한지를 놓고 의견이 나뉘곤 하는데요.
노동과 근로, 노동자와 근로자. 어떤 표현이든 일을 한다는 신성함은 같지 않을까요?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다가오는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노동계에서는 '노동절'로 불러야한다고 하는데요. 노동과 근로, 어떤 차이일까요?
먼저 사전을 한번 볼까요?
'노동'은 '몸을 움직여 일을 한다'는 뜻이고요.
한자로는 '수고로울 로, 움직일 동'을 씁니다.
경제적 의미로 '물건이나 돈을 얻기 위해 육체적,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를 뜻하기도 하죠.
한편 '근로'는 '부지런히 일한다'는 뜻이고요. 한자로는 '부지런할 근, 수고로울 로'자를 씁니다.
두 단어 모두 일을 한다는 뜻을 갖지만, 노동의 사전적 의미가 근로에 비해 직접 움직여 경제 행위를 하는 '능동의 의미'가 강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그래서 현행법상의 '근로'라는 표현을 능동적인 '노동'으로 바꾸고, '근로자'가 아닌 '노동자'로 불러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노동과 근로, 두 단어의 혼란은 '근로자의 날'도 마찬가지인데요. 이전 명칭은 '노동절'이었습니다.
노동절은 지난 1886년 5월 1일, 미국에서 일어난 노동운동 사건을 기념해 노동자들의 권리를 기억하고자 만든 국제적 기념일인데요.
5월을 뜻하는 영어를 써서 '메이데이'로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 강점기 때인 1923년 5월 1일에 최초의 노동절 행사가 열렸고요.
광복 직후인 1946년에는 동대문 운동장에서 노동절 기념식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노동절'이라는 이름으로 5월 1일에 기념하던 행사는 이승만 정부 때인 1958년, 대한노총 창립일인 3월 10일로 날짜가 변경되고요.
박정희 정부 때인 1963년에는 '근로자의 날'로 명칭이 바뀝니다.
북한에서 자주 쓰는 노동이라는 표현에 대한 거부감이 반영된, 이념적 논리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러다 1994년 김영삼 대통령 시절 국제적 기념일에 맞춰 다시 5월 1일로 날짜가 바뀌었는데요.
당시 명칭을 노동절로 되돌려야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근로자의 날'로 유지돼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일을 통해 경제적 활동을 하는 노동과 부지런히 일하는 근로. 둘 중 어떤 표현이 더 적합한지를 놓고 의견이 나뉘곤 하는데요.
노동과 근로, 노동자와 근로자. 어떤 표현이든 일을 한다는 신성함은 같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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