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추부길, '사탄의 무리' 발언 파문

2008.06.08 오후 10:27
[앵커멘트]

청와대 비서관이 '촛불집회 배후세력설'을 주장한 뒤 '사탄의 무리'가 판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당사자는 기도할 때 쓰는 관행적 표현이라고 해명했지만, 인터넷 등에서는 비난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승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지난 5일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축사를 했습니다.

추 비서관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으로 시작된 촛불집회가 정치세력과 이익단체의 개입으로 정치집회로 변질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대통령의 마음을 부모의 심정에 비유해 어느 부모가 자식에게 독을 쥐어주겠느냐면서 "이명박 정부가 과장과 거짓으로 무장한 세력들에 의해 커다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축사 말미에 "사탄의 무리들이 이 땅에 판을 치지 못하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길 감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사탄의 무리' 발언이 알려지자 인터넷 등에서는 비난 글이 쏟아졌습니다.

야당도 쇠고기 협상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무책임한 색깔론 공세라며 추 비서관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녹취:차 영, 통합민주당 대변인]
"청와대 추부길 비서관의 사탄의 무리 발언과 친정부적 종교인의 색깔론 설교 등 일련의 심상치 않은 색깔론 공세에 주목한다."

특히 청와대도 수석비서관들이 쇠고기 파동에 대한 책임으로 일괄 사의를 표명한 직후에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입니다.

추 비서관은 그러나 사탄의 무리가 판치지 못하게 기도해 달라는 말은 기도나 연설 말미에 통상적으로 쓰는 관행적 용어일 뿐 특정 집단을 지칭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요즘 시국에 그런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는데 죄송스럽고요. 그러나 그 분들을 폄하 시키려는 뜻은 없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

YTN 조승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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