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9.11사태 이후 10년 가까이 진행중인 아프간 전쟁 개념은 지난해 말부터 근본적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등 외국연합군이 군사작전만으로는 탈레반을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정치적 대책을 추가한 포괄적 전략 개념을 구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왕선택 통일외교전문기자의 아프간 현지취재 리포트 두번째 순서는 미국의 아프간 전쟁 전략 변화에 대한 분석입니다.
[리포트]
미군이 아프간 침공을 감행한 것은 지난 2001년 10월.
9.11사태를 일으킨 알카에다 세력과 알카에다를 보호한 탈레반 세력에 대한 보복조치였습니다.
아프간 침공은 초기에는 성공적이었지만 후퇴했던 탈레반이 돌아오면서 전황은 악화일로를 걸었습니다.
결국 미군은 군사작전만으로는 아프간 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대폭적으로 전략 개념을 변경했습니다.
근본적으로 변한 부분은 아프간 주민들의 협조를 얻기위한 정치적 조치를 병행한다는 것으로 올해초 나토 민간대표를 새로 임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인터뷰:마크 세드윌, 나토 아프간 담당 민간대표]
"맥크리스털 장군은 군사작전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한 군인입니다. 정치적 그리고 민간 차원의 대책이 마찬가지로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했습니다. (맥크리스털 장군과 저는) 새롭고 완벽한 합동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군사작전 목표는 기존의 탈레반 격퇴보다는 아프간 주민 보호라는 용어로 대체됐습니다.
오폭에 의한 민간인 살상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사과하는 일도 과거에 없던 일입니다.
[녹취:닉 파커, 나토군 아프간 지역 부사령관]
"우리는 희생을 최소화하기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지원군을 대표해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이 사과드립니다."
나토 구상대로 일이 진척될 경우 아프간 정부는 내년부터 전반적인 국정운영 권한을 넘겨받게 됩니다.
당장 올해말부터는 아프간 군대와 경찰이 아프간 치안에 대한 주도권을 행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터뷰:에릭 트렘블레이, 국제안보지원군 대변인]
"새로운 전략의 핵심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역량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적절한 전략이 있고 아프간 보안군 역량이 증강되고 국제지원군 증원부대가 도착할 것입니다."
그러나 전략개념 변경에 따른 전술적 지침을 보면 여전히 모호한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민심이반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받았던 아프간 정부의 부패의혹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아프간 문제가 일정표대로 해결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아프간 문제의 또다른 원인인 주변국가 개입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결정적이지만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아프간 전쟁의 전략개념은 획기적으로 변했지만 그에 걸맞은 전술적 지침은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전략에 대한 평가도 당분간 어쩌면 내년 이후로 미뤄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칸다하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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