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아프간은 3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전쟁과 가난, 그리고 부패의 악순환 구조 속에서 좌절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쟁의 와중에도 정상적인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아프간 청년들의 의지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전문기자의 아프간 현지취재 리포트, 오늘은 세번째 순서로 아프가니스탄의 고민과 재건 의지를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구 3,100만 명.
면적은 한반도의 3배.
매장량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고 다양한 지하자원.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은 연간 800달러로 세계 최하위권. 평균수명도 남녀 모두 44세.
문맹률은 72%.
탄탄한 중견국가가 될 수 있는 여건을 지녔으면서도 30년 넘게 이어진 전쟁이 국가를 해체 직전까지 몰고간 결과입니다.
다만 전쟁 와중에서도 가난의 질곡에서 벗어나기 위한 아프간 청년들의 의지와 노력은 살아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학생 1,500여명이 각종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여학생도 500여 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여학생]
"자동차 엔진 정비를 배우고 있습니다. 학교생활 모든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차별 관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도 컴퓨터 조작이나 건축, 토목, 자동차 정비에 이르기까지 남자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프로그램으로 직업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의 통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서 군사력 증강이나 경찰관 양성은 가장 시급하고 민감한 과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경찰 후보생]
"절도있는 태도로 국가를 위해 나 자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처럼 정상국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어렵사리 이뤄지고 있지만 아프간 국민들이 넘어야 할 장애물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아프간 사회에 만연한 부패 관행은 일반 주민들을 탈레반을 비롯한 반정부 세력으로 밀어내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지도층의 부패의혹은 국제사회에서도 공공연히 지적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인터뷰:이보 달더, 나토 주재 미국 대사]
"아프간 정부에 부패 요소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프간 정부는 이 부분을 해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부패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정부에 대해서는 지원자금을 제공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다양한 민족분포와 언어 차이 등도 정상적인 국가 건설을 가로막는 구조적인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주변국가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아프간 특정 세력을 지원하는 관행은 아프간 주민들의 좌절감을 한층 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최근 아프간 정부 기능 회복을 도와주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변경한 점은 긍정적인 요소가 있지만 국가 주권이 훼손당하는 현실이 구조적으로 바뀐 것은 아닙니다.
아프간 문제가 지속될수록 고통을 당하는 것은 아프간 주민들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프간 정부와 국민들이 가능한 조속한 시일내에 아프간을 정상적인 국가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역량을 국제사회에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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