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우리나라는 오는 7월부터 PRT 즉 지방재건팀을 개설하는 것으로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게 됩니다.
한국이 아프간 재건을 성공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아프간 국내외 정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냉철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왕선택 통일외교전문기자의 아프간 현지 리포트 오늘은 마지막 시간으로 한국이 아프간 문제 개입에 앞서서 유념해야할 사항을 제안합니다.
[리포트]
아프간 문제는 북대서양 조약 기구 나토가 군사지휘권을 행사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양상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이나 영국 등 전통적인 군사 강국만이 아니라 독일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여타의 나토 회원국들이 아프간 문제에 적극 개입하면서 나토의 공통과제가 된 것입니다.
이어 호주나 뉴질랜드 등 나토 협력국가들이 가세하면서 유럽을 넘어서 국제사회의 공통과제로 변화하는 양상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이보 달더, 나토주재 미국 대사]
"이것은 국제사회의 노력입니다. 단순히 나토 또는 국제안보지원군의 과제가 아닙니다. 유엔도 있고 다른 국제기구들, 유럽연합 등 모두가 함께 있습니다. "
한국에 대한 아프간 사람들의 인상은 최근 한류 영향이나 급속한 국가발전에 대한 신화 등으로 비교적 우호적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사이드 무스타파, 아프간 '1'TV 뉴스팀장]
"한국 드라마를 정말로 좋아합니다. 지금까지 5편 정도 봤습니다. 한국 드라마가 더 많이 들어온다면 더욱 많은 호응을 얻을 것이고 2,3년 안에 아프간 주민의 80%, 90%가 시청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프간 문제가 본질적으로 복잡한 속성을 띠고 있는 만큼 한국에 대한 일부 긍정적인 인상이 한국의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프간 재건을 지원한다는 것은 폭탄테러로 무너진 저 집을 비가 내리는 가운데 맨 손으로 원상복구하는 것과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아프간 내부적으로 민족적, 지역적 갈등 구조가 있고 개인 차원의 토지소유권 분쟁이 겹치면서 극단적 개인주의가 팽배하다는 점은 앞으로 가장 어려운 도전과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정집단이나 개인을 도와주면서 뜻하지 않게 다른 쪽을 자극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패구조가 만연하면서 외국 지원자금이 일부 권력층의 주머니만 채워주고 일반 주민은 혜택을 보지 못한다는 불신감도 유념할 부분입니다.
한 아프간 지식인은 한국의 지원자금 사용처에 대한 투명한 검증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국가 발전의 경험과 방법을 전수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인터뷰:한 에테바리, 의사]
"한국이든 미국이든 고기를 안겨줄 것이 아니라 고기잡는 법을 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는 선진국으로부터 기초적인 기술을 배워서 스스로 발전하고 싶습니다."
탈레반 위협에 대해서는 이미 아프간 개입이 결정된 이상 의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인터뷰:아프간 주민, PRT 자문위원]
"(탈레반의 위협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아프간을 돕고자 하는 모든 나라는 탈레반의 적이 될 수 있습니다."
탈레반에 대한 개념에서 애매모호한 점이 있다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탈레반 대원과 선량한 아프간 주민이 때로는 같은 사람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에릭 트렘블레이, 국제안보지원군 대변인]
"밤에는 탈레반 전사였다가 낮에는 농민으로 바뀝니다. 그냥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불만을 표출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아프간을 둘러싼 국제정세 역시 민감한 요소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아프간 주변 국가들이 서로 다른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아프간 상황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불필요한 오해와 마찰을 경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국의 아프간 문제 개입에 앞서 우리 국민 안전에 대한 치밀한 준비나 순수한 재건 지원에 대한 각오는 백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한 발 더 나가서 아프간 개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아프간 국내 상황과 주변 국제정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냉정한 대응책 마련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요소로 판단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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