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중 외교, 천안함 대응책 시각차 노출

2010.05.16 오전 12:03
[앵커멘트]

어제 경주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 측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객관적, 과학적 조사가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북한의 소행 가능성에 대해 입증할 수 있는 결과를 내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해석돼 주목됩니다.

윤경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명환 외교부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만났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4번째입니다.

두 장관은 먼저 상하이 엑스포와 칭하이 지진 지원을 화제로 덕담을 나눴습니다.

[녹취: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상하이 엑스포가 한중 간 우호협력 증진은 물론 중국과 세계의 교류협력을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녹취: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칭하이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한국 국민이 보내준 위로와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양국 장관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면서 앞으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의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유 장관은 천안함 사건의 조사 진행상황을 설명했고 오는 20일쯤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양제츠 부장은 불행한 천안함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여러차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명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원론적인 언급이긴 하지만 북한의 소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한국 정부에 대해 명확히 입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뼈 있는 지적으로 풀이됩니다.

이어서 오카다 일본 외상이 합류한 가운데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천안함 사건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의견을 나눴습니다.

세 나라 외교장관들은 3국간 협력이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는 인식 아래 협력을 지속해나가기로 했습니다.

[녹취: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우리는 3월 26일 발생한 한국 해군선박 천안함의 침몰사건으로 다수의 인명이 희생된데 대해 애도를 표하고 동 사건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세 나라 장관들이 6자회담에 대해서도 기본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겠다고 말해 천안함 사건과 6자회담 연계 여부를 놓고 시각차를 드러냈음을 시사했습니다.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중국이 거듭 객관적, 과학적 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향후 대응조치를 놓고 경우에 따라서는 한중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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