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최전방 GOP 부대 첫 휴일 면회 허용

2014.09.06 오후 10:12
[앵커]

총기 난사와 후임 폭행 등 각종 사건·사고가 잇달아 터지면서 군 당국이 병영문화 혁신책 가운데 하나로 최전방 GOP 부대에 대해 휴일면회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그 첫 휴일을 맞아 GOP에서 가족면회가 실시됐는데, 호응도가 높았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람들을 가득 태운 버스가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들어섭니다.

최전방 GOP 부대에 근무하는 아들을 만나려고 멀리서 한달음에 달려온 부모들입니다.

햇볕은 내리쬐고,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는 끝이 보이지 않지만 오랜만에 아들 얼굴 볼 생각에 마음이 설렙니다.

[인터뷰:면회객]
"우리 아들들 이렇게 서 있는 거야? 어머, 더운데!"

한결 늠름해진 모습에 함박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터집니다.

아직 면회소다운 면회소는 마련되지 않았지만, 비좁은 공간이라도 마냥 행복합니다.

할머니는 정성스레 싸온 음식을 한 점이라도 더 먹이려고 손주 입에 가득 넣어줍니다.

메뉴도 가지가지!

삼겹살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무거운 불판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한무석, 한현수 이병 아버지]
"(아침식사) 못 하고, 아들 얼굴 보고 싶은 마음에 막 왔습니다."

GOP 부대는 휴전선 철책을 지킨다는 특수성 때문에 지금까지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면회가 불가능했습니다.

또 GOP 부대원들은 휴가 때가 아니면 외출이나 외박도 금지된 채 고립된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군 당국이 병영문화 혁신을 추진하면서 병사들의 고립감 해소를 위해 휴일에는 모든 GOP 부대의 면회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박영근, 박성우 일병 아버지]
"아버님이 연세가 연로하셔서, 연세가 있으셔서 꼭 보고 싶어 하셔서 특별히 부대에 요청했는데 쉽게 해주셨어요."

뿐만 아니라 일선 부대에는 시범운영을 거쳐 공용 휴대전화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가족 친구들과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활관 내 수신용 전화기도 확대 설치해 언제든지 전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인터뷰:윤창서, 25사단 일병]
"여보세요? 예, 엄마! 어, 아들! 아들이 직접 전화 받아? 예. 너무 반갑다. 그러게요. 이런 일이 다 있네? 우리 생활관에 전화가 설치돼서..."

면회와 휴대전화 허용만으로 오랫동안 쌓여온 병영 부조리를 없애기는 역부족이지만 이 같은 변화의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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