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대북전단' 항의...고위급접촉 불투명

2014.10.27 오후 10:33
[앵커]

지난 25일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날리기와 관련해 북측이 항의성 전통문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북측이 대북전단을 빌미로 우리 정부의 태도 변화를 계속 압박하면서 30일 고위급접촉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 저녁 보수단체가 일부 대북전단을 띄우는데 성공하자 북측이 이튿날 새벽 항의성 전통문을 보냈습니다.

서해 군통신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로 보낸 전통문에서 북한은, 우리 당국이 방임하는 바람에 민간단체가 저녁시간을 이용해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또 이는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살리자는 요구를 우리 정부가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고위급접촉이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고위급접촉이 무산될 수 있음을 암시하면서 우리 정부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고 나선 겁니다.

[인터뷰: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북한은 체제와 존엄 문제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고,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남북간 최고 가치에 대한 충돌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는한 당분간 남북대화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정부는 법적 근거 없이 민간단체의 활동을 통제할 수 없다는 기본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2차 고위급 접촉에 대한 입장부터 먼저 밝히라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우리의 헌법상 가치에 대해서는 더이상 북한이 이를 고위급 접촉의 성사 여부에 영향을 주는 빌미로 삼아서는 안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보수단체들은 대북전단을 계속 살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30일 고위급접촉을 열자는 제의에는 침묵한 채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반발만 계속하면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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