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24 대북 제재 이후 처음으로 중국 백두산 지역에서 생산된 생수가 북한 나진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시범 운송이긴 하지만 북·중·러 접경지역의 물류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항에 정박한 6천6백t급 대형 화물선 뉴글로벌호에서 컨테이너가 속속 옮겨집니다.
안에 든 건 주식회사 농심의 생수 170톤으로, 중국 지린성 백두산 지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됐습니다.
이후 중국 훈춘의 포스코·현대 물류단지와 북·중 육로 국경을 거쳐 지난 5일, 북한 나진항을 출발해 부산항으로 왔습니다.
2010년, 5·24 대북 제재 이후 민간 컨테이너 화물이 나진항을 통해 들어온 건 5년 만에 처음입니다.
[양창규, 부산세관 신항 통관지원과]
"선박은 북한에서 입항했지만, 통관 대상 물품인 생수는 중국에서 생산됐기 때문에 일반 중국산 물품과 동일한 통관 절차를 거치면 됩니다."
이번 운송은 남·북·러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3차 시범 사업의 일환입니다.
앞서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 운송으로 러시아산 유연탄이 나진항에서 광양과 포항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농심은 현재 백두산 생수를, 중국 다롄항까지 철도로 옮긴 뒤 평택과 부산항으로 들여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범 운송 경로는 기존보다 800km 정도 짧아 노선이 정기화되면 물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보입니다.
[계성경, 포스코 경영연구소 차장]
"북한과 중국과 러시아의 접경지역인 훈춘 물류 단지를 활용해서 더욱더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기 위해서 금번과 같은 시범 운송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러시아와 중국, 북한에서 우리나라로 이어지는 운송 사업이 북·중·러 접경 지역 물류 활성화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에도 이바지할지 주목됩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