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한 달 넘게 계속된 상황에서 미군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추가 공습 표적을 찾지 못해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까지 이어진 공습으로 이란 군사시설과 방위 산업 기반 상당수가 이미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추가로 공격할 목표물을 선정하는 것부터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미국 인터넷매체 폴리티코는 현지시간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강력한 타격 방침을 천명했지만, 지상군 투입 없이 파괴할 수 있는 목표물은 고갈된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한 국방 당국자는 "우리가 타격할 수 있는 목표는 점점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란을 자극하는 것 이상의 전략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부른 요인으로는 이란이 수십 년간 구축한 지하터널과 동굴 네트워크가 꼽힙니다.
미군의 전략적 목표물인 드론이나 미사일, 미사일 발사대가 지하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공습만으로는 완전하게 파괴가 힘들다는 설명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하 시설 입구와 불도저 등 복구 장비를 집중 타격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는지는 불명확하니다.
CNN은 2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맹폭에도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 절반과 장거리 자폭 드론 수천 대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미국 정보 당국이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이 현재 보유한 무인기 전력은 기존 전력의 50%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또 이란의 해안 방어용 순항 미사일 상당수와 미사일 발사대 절반 정도가 온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해군 전력도 여전히 절반 정도가 온전하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한 소식통은 "혁명수비대가 수백 척이 넘는 소형 선박과 무인 수상정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군은 지금까지 155척의 이란 선박을 파괴하거나 손상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등 상선을 공격할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공습을 계속해도 별다른 성과 없이 소모전의 양상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한 당국자는 "중요성이 떨어지는 목표물을 계속 공격하면 이란을 더 자극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혁명수비대가 이란 정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미국에 대한 성전을 영구히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공개한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카라즈 지역의 대형 교량 폭격 사실도 이 같은 답답한 상황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미군은 이란 미사일·드론 부대를 위한 보급로로 쓰였기 때문에 교량을 공격했다고 설명했지만, 이란은 무너진 교량은 미개통 상태였다고 반박했습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완성 교량을 포함한 민간 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이란 국민을 굴복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에 대한 군사작전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 같은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미국 연방하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그레고리 믹스(뉴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명확한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란이 여전히 공격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보도에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익명 소식통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고 미군의 성과를 깎아내리려 한다"며 "이란 정권은 군사적으로 붕괴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기자ㅣ권영희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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