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하회마을 찾은 반기문 '류성룡 리더십' 부각

2016.05.29 오후 02:00
[앵커]
대권 도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늘 오후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습니다.

반 총장은 조선 시대 명재상인 서애 류성룡 선생의 유적을 방문해 여러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민석 기자!

그곳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이곳 경북 안동 하회마을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문으로 상당히 들뜬 분위기입니다.

오늘 오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국제로터리 세계대회에 참석한 반 총장은 오후 1시쯤 하회 마을에 도착했는데요.

유엔기가 달린 의전 차량에서 반 총장이 내리자, 환영의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반 총장은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환대하는 관람객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환한 표정으로 화답했습니다.

반 총장은 보물 제306호로 지정된 양진당을 가장 먼저 관람했습니다.

양진당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형인 류운룡의 종택으로, 풍산 류 씨의 종가입니다.

양진당 관람을 끝낸 뒤엔 류성룡 선생의 고택인 충효당 앞마당에 기념식수를 심었고, 방명록에도 서명했습니다.

반 총장은 방명록에 "유서 깊은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충효당을 찾아 우리 민족에 살신성인의 귀감이 된 서애 류성룡 선생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기려 나가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반 총장은 현재 충효당 안에서 오찬을 하고 있는데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권영세 안동시장,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등 여권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또 풍산 류 씨 후손들도 점심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 반 총장의 하회마을 방문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류성룡 선생은 임진왜란 6년 7개월 가운데 만 5년을 정무·군직 겸직의 전시수상을 역임한 명재상입니다.

임진왜란 전에 이순신과 권율 장군을 발탁해 전쟁에 대비하도록 했고, 전쟁 중에는 명나라 원군을 끌어들여 조선 시대 외교·안보의 상징으로 꼽힙니다.

방한 기간 대북 메시지를 통해 기존 대선주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한 반 총장이, 서애 선생의 리더십과 대권 후보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결부하고 있다는 해석이 그래서 나옵니다.

또, 충청권 출신인 반 총장이 향후 대선에서 대구 경북, TK 세력과 연대를 염두에 두고 이곳을 찾았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반 총장은 충효당에서 오찬을 하고 탈춤을 관람한 뒤 오후 3시 반쯤 이곳을 떠나 경북 경주로 향합니다.

경주에서는 내일 유엔 NGO 콘퍼런스가 열리는데요.

반 총장은 여기서도 기조연설과 기자회견을 합니다.

반 총장은 오늘 저녁엔 유엔 NGO 콘퍼런스 조직위원장이 주관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합니다.

경주 힐튼호텔에서 진행되는 만찬엔 20대 국회 새누리당 김석기 당선자와 같은 당 원내대변인인 김정재 당선자가 참석합니다.

반 총장은 내일 6일간의 체류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합니다.

지금까지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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