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율의출발새아침] 나경원 “공개 사과 원해, 신당 합류의 조건은?”

2016.12.29 오전 08:56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12월 29일(목요일)
□ 출연자 :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유승민, 김무성 당으로 비춰질 우려
-전통적 보수 지지층 지지 못받은 우려, 심각
-신당 정강정책 1월 정리될 것, 지켜본 후 합류
-누군가와 친한 사람들 주도로 당 운영? 동의할 수 없어
-신당, 자칫 반기문 등 대선주자 신당 합류 어려워질 수도
-안보는 오른쪽, 경제는 진보? 반기문 합류에 걸림돌 될 수도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탈당해서 꾸린 개혁보수신당이 어제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는데요. 그런데 당초 1차 탈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나경원 의원이 탈당을 보류하면서 많은 분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그래서 오늘 그 입장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전화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하 나경원):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먼저 직접 여쭤볼게요. 당초 예상과 달리 합류하지 않으셨는데, 그 이유부터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나경원: 탈당을 결의하고 탈당 실행을 할 때까지 저희가 3번 회의를 했는데요. 결국 그 과정에서 유승민 당, 김무성 당으로 당이 비춰질 것 같은 우려, 그리고 안보는 오른쪽, 경제는 왼쪽이라는 것이 개혁보수신당의 가치인 것처럼 포장되는 것에 대해서 우려를 확실히 표해야 되겠다는 입장에서 제가 이번에는 탈당하지 않는 것으로 고려했고요. 제가 이 가치 부분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는 것은 저희가 전통적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보수의 적통성을 확인받고, 지지받지 않고는 저희가 확장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는 것이 오히려 보수 신당이 더 건강하고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확실한 보수 적통성을 이어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합류하지 않았습니다.

◇ 신율: 그런데 언론보도를 보면 원내대표 자리 때문에 실망을 많이 했다, 이런 보도도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나경원: 참 어이가 없는데요. 이혜훈 의원이 어제 모 아침방송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 신율: 그런데 이혜훈 의원은 “종편의 한 채널이 그러더라.”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 나경원: 그거뿐만 아니라 그 다음에는 지난 번 비상시국회의의 결정으로 대표적으로 십자가를 지고 나간 원내대표도 제가 하고 싶어서 했다는 식의 발언을 했는데요. 저녁에 저한테 사과 전화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보니까 이게 그냥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좀 공개적으로 사과를 받아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자리 때문에 그랬다는 게 참, 어이가 없어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없습니다.

◇ 신율: 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뭐냐면, 가치 때문에 합류를 보류하셨다고 했을 때, 유승민 의원이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나경원 의원과 전화를 했는데 1월에는 분명히 합류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안보는 오른쪽 경제는 왼쪽이라는 가치가 변하지 않는 한에는 1월에도 합류한다는 보장은 없는 것 아닌가?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나경원: 그래서 저는 두 가지, 제가 언제 꼭 합류하겠다고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는 이러한 두 가지 조건이 충족이 된다면 제가 그 후에 합류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이런 말씀을 드렸고요. 이런 것이 충족된다면 당연히 합류할 것입니다.

◇ 신율: 그런데 충족이 안 되면 합류 안 하시겠네요?

◆ 나경원: 이러한 저의 문제제기가 보수신당을 더 건강한 보수신당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치 부분은 유승민 의원이 예전부터 대표 발의한 사회적경제기본법이라든지, 증세 없는 복지는 없다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안보만 보수면 보수다, 이렇게 생각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저의 문제제기가 신당의 정강정책을 정하거나 앞으로 신당의 여러 가지 가치 부분을 정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창당 선언을 하기 전에 미리 이 부분을 충분히 토론하고 하자고 했는데,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의 합의로 추진된다고 하면서 실질적으로 정강정책은 유승민 의원과 친한 의원들이 다 정하겠다, 이런 식으로 외부로 발표되고, 유승민 의원이 그렇게 말씀하셨는데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제가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1월까지는 어느 정도 이 부분이 정리가 될 거라고 보시는 거네요?

◆ 나경원: 뭐 정강정책 토론회를 이제 시작한다고 하니까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1월이면 정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특정인의 생각이 더 많이 들어간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으신 것 같은데요. 그런 부분이라는 것이 지금 인적구성에서도 그런 부분이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 나경원: 사실상 지금 신당이 어떻게 보면 유승민계와 김무성계, 그리고 중립이 좀 있을 텐데요. 그런 과정에서 결국 총의를 만들어가면서 특정, 누구하고 친한 사람들이 일부 주도해 나간다는 것은 제가 동의하기 어려운데, 지난주 금요일 정강정책 부분을 누가 할 것인가에 대해서 회의 내용과 달리, 회의가 끝나고 나서 외연확대는 김무성 대표가, 정강정책은 유승민 의원과 유승민 의원하고 친한 분들이 결정한다, 이런 식으로 하면서 총의를 모아가는 데에 굉장히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이런 점이 굉장히 아쉽습니다.

◇ 신율: 그런데 그런 부분이 혹시 유승민 의원의 대권행보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십니까?

◆ 나경원: 뭐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이 있었고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하면 새로 출발하는 신당이 모든 보수의 가치를 담고, 모든 대선주자를 받아들이는 데에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확실히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 신율: 그렇게 된다면 실제로 다른 대선주자들도 신당에 합류하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 나경원: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다른 대선주자들의 참여가 어려울 수 있다는 걱정, 그리고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우려, 이 두 가지가 제가 이번에 탈당을 보류하게 된 원인입니다.

◇ 신율: 네, 그렇다면 반기문 총장도 신당과 같이 하느냐, 마느냐? 본인의 생각이 있겠지만, 어쨌든 안보는 오른쪽, 경제는 진보라고 했을 때 반기문 총장도 만일 합류하고자 할 때 이런 부분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 나경원: 저는 그런 부분이 합류하는 데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반기문 총장으로서는 사실상 신당이 비박신당, 이렇게 포장되어 있을 때에는 선뜻 오시기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당의 외연확대가 굉장히 중요하고, 그런 면에서 신당이 지향하는 가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렇군요. 어쨌든 그러면 보통 어느 정도, 1월 25일에 신당 창당을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언제쯤 보다 확실한 입장을 말씀해주실 수 있다고 보십니까?

◆ 나경원: 제가 말씀드리는 건 시기가 아니라 결국 조건이고요. 조건의 충족 여부를 보면서 합류하겠습니다.

◇ 신율: 최악의 경우에는 합류를 안 하실 수도 있나요?

◆ 나경원: 저는 보수신당이 그렇게 건강해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어쨌든 지금 신당창당하시는 분들도 당황하셨을 것 같은데, 저희가 한 번 쭉 지켜보죠.

◆ 나경원: 네, 왜냐면 이런 문제제기가 없으면 그냥 훅 가버리겠더라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특히 유승민 표 정당으로 너무 가버리면 저희가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 없이 가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나경원: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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