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의향 발표와 우리 정부의 남북 고위급회담 제안, 그리고 판문점 연락 채널 재가동까지 사흘이 채 걸리지 않았죠.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북측이 고위급 회담 제안에 대해서는 뜸을 들이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방송에 나와 남북 당국 간 회담 환영의 뜻을 밝힐 때만 해도 실무 협의가 급물살을 탈 거란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판문점 연락 채널이 재가동되고 남북 간 여러 차례 통화가 이뤄졌음에도 회담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측은 매번 '알릴 일이 있으면 통보하겠다'고 할 뿐 남북 간 회담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는 상황.
회담과 관련된 논의를 제때에 하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대로라면 서둘러 시작됐어야 하지만 감감무소식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 등록 마감은 오는 29일로, 그 전에 대표단 구성과 입국 방식, 절차 등을 논의하려면 시간이 그리 여유롭지 않은 상황입니다.
정부는 이에 대해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진행된 만큼 차분히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지만, 북측이 시간을 끄는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영태 / 북한연구소장 : 북측에서는 이 회담 자체를 자기들이 끌려가는 회담이 아니라 주도해나가는 회담이라는 것을 강하게 부각하기 위해서 자기식의 일정이라든가 (방식을) 조절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만약 북측이 수정제안을 한다면 날짜와 장소, 형식과 성격까지 모든 것을 유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또, 북측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내세울 경우 우리 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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