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권에 분 '조국 나비효과'...미풍? 태풍?

2019.09.14 오후 04:14
與, 조국 임명 여파 대통령·당 지지율 주시
한국당, 나경원·장제원 아들 문제 불거지며 논란
’반(反) 조국연대’ 구성, 보수 통합 계기 전망
[앵커]
조국 법무부 장관은 임명됐지만, 정치권의 후폭풍은 만만치 않습니다.

한고비 넘겼다고 판단한 여당은 검찰 개혁이라는 본선 라운드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보수진영은 '반(反) 조국' 연대를 기치로 내걸며 새판짜기 시동 걸고 있어서 조국 장관 임명에서 시작된 나비효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은 임명됐지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긴장 상태입니다.

청문회와 검찰 수사를 거치며 대통령 국정지지도와 당 지지율 등 일부 여론 지표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검찰 개혁을 지렛대 삼아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당정 협의를 통해 개혁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하는 한편, 패스트트랙 관련 수사와 관련해 보수 진영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검찰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10일) : 검찰이 패스트트랙 관련 수사를 맡기로 하고 경찰에서 사건을 넘겨받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한 치의 치우침도 없는 엄정한 수사를 요구합니다.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대로 악재를 넘길 수도 있을 거라는 조심스러운 전망 속에, 여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에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북미 관계 개선이 뒷받침된다면 연말 정국을 한반도 평화 이슈로 끌고 갈 수 있을 거란 계산입니다.

반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오던 자유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아들 문제로 박자가 꼬였습니다.

누가 누굴 비판하느냐는 여론의 벽에 부딪힌 건데, 당내에서는 지도부 퇴진론도 수그러들지 않으며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결국 한국당 지도부는 당력을 총투입해 대여투쟁을 선언했고, 보수진영의 반(反) 조국 연대 구성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지난 10일) : 민주당의 2중대 정당, 3중대 정당을 자처하느냐. 아니면 정의와 공정의 세력에 같이 하느냐는 그들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반(反) 조국연대'를 만들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연대 구성에 뜨뜻미지근 하긴 하지만, 반대로 해석해보면 야당 안의 범여권세력을 쳐내고, 원조 보수파를 흡수통합 할 수 있는 밑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총선을 앞둔 여야 모두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총력전을 시작한 가운데 추석 연휴 직후부터 시작되는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 질문, 국정조사가 승패를 짐작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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