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나경원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공천 가산점"...與 "정당이기를 포기"

2019.10.23 오전 02:45
여야,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과정에서 충돌
여야 간 고소 고발로 의원 110명 검찰 수사 대상
한국당 의원, 출석 요구 거부…기소 불안감 고조
나경원 "패스트트랙 수사 의원, 공천 가산점"
[앵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인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공천 때 가산점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황교안 대표와도 이미 논의했다고 말했는데, 국회 선진화법 위반으로 사법 처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정상적인 정당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여야는 선거법 개정안을 포함해 이른바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놓고 충돌했습니다.

곳곳에서 거친 몸싸움은 물론 일부 의원들이 법안 처리를 시도하는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막아서면서 감금 논란까지 빚어졌습니다.

[채이배 / 바른미래당 의원 : 저는 여기 창문을 뜯어서라도 나갈 수 있도록 경찰과 소방에 요청하려고 합니다.]

결국, 여야 간 고소 고발로 현역 의원 110명이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소환 조사를 모두 마친 것에 비해 한국당 의원들은 지도부의 지침대로 여전히 검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소환 조사 없이 재판에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의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한국당 지도부가 서둘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수사를 받는 의원들에게 다음 총선 공천 때 가산점을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잘못된 패스트트랙에 대해서 저항을 앞장서서 하신 분들입니다. 그 분들의 기여도는 높이 평가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미 황교안 대표와 공감대를 이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실제 의원총회에 참석했던 한국당 의원은 황 대표가 이 문제는 공천관리위원장 소관이라면서도 긍정적인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벌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불이익을 안 주는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법 위반 사항에 대해 가점까지 주는 것이 맞느냐며 의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스스로 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오만이며 법에 기반한 정상적 정당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 소환 요구를 거부해온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 국정감사 일정이 마무리되는 것에 맞춰 출석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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