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이 새보수당이 제시한 통합 3원칙을 사실상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양당의 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당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은 데다가 공천권을 포함한 기득권 싸움도 불 보듯 뻔해 통합까지 가는 길은 산 넘어 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탄핵의 잘잘못은 따지지 말고, 개혁 원칙 아래 새로운 당을 만들자"
새로운보수당이 줄곧 주장해온 이 같은 보수 통합의 조건에 대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한 발 더 바짝 다가왔습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통합 6원칙에 새보수당의 요구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본다며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입장이 다르지 않음을 인정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이번 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면서 저희도 동의한 보수 중도 통합의 6대 기본 원칙이 발표되었습니다. 이 원칙들에는 새로운보수당에서 요구해온 내용들도 반영돼 있습니다.]
새보수당 역시 황 대표의 발언을 사실상 공개 수용으로 해석하면서 한국당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황 대표가 우회적으로 화답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고 앞으로 대화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하태경 /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 : 황 대표가 이왕 수용할 것 화끈하게 해 줬으면 더 좋았음직 한데 어쨌든 내용적으로는 반영이 돼 있기 때문에….]
두 당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지만 사실 내부적으로 걸림돌도 만만치 않습니다.
황 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한국당 내 친박계를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입니다.
새보수당 역시 불가역적으로 명문화를 해도 못 믿을 텐데 구체적이지 않은 말만 믿고 통합을 진행할 수 없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또 한국당은 중도를 포함한 반문재인 진영을 모두 합쳐 자유민주진영 모두를 통합 대상으로 보지만, 새보수당은 통합 대상은 한국당 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여기에 총선을 앞두고 가장 큰 권력인 공천권을 누가 쥘 것인지를 두고 각 세력 간 힘겨루기는 불가피합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이제 통합과 개혁을 바라보는 시각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는 첫 단추를 끼웠습니다.
하지만 제3지대를 만들고 선거를 치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본론에는 접근도 하지 못해서 통합까지는 아직 남은 산이 너무 많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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