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금으로 마스크 中에 전달?"...가짜뉴스 퍼트리는 정치권

2020.02.05 오전 12:18
[앵커]
우리 정부가 중국에 마스크 수백만 장을 보냈다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한국당은 또 최근 외국 출장을 떠난 무소속 자치단체장을 민주당 소속이라고 밝혀 뒤늦게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정치권이 앞다투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대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급증하면서 자유한국당은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 와중에 황교안 대표는 우리 정부가 이미 중국에 마스크를 대량으로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3일) : 마스크 대란 공포가 온 국민을 엄습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갖다 준 300만 개 마스크에 이어서 중국인 관광객의 마스크 싹쓸이 그리고 해외 반출에 우리 국민은 분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발언은 사실이 아닙니다.

지난달 30일 외교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민관이 협력하여 마스크 2백 만장, 의료용 마스크 백 만장을 중국에 보낸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물품 지원은 '중국유학총교우회'와 '중국우한대총동문회'가 하고, 정부는 긴급 공수를 지원한다고 명확히 적혀 있습니다.

정부 돈이 들어간 게 아닙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한국당이 가짜뉴스를 퍼뜨리지 말라면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내용을 더 확인해서 말씀 다시 드리겠습니다. 누가 확인이 됐던가요?]

이를 뒤늦게 확인한 더불어민주당은 황교안 대표 발언은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비판했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질병보다 빠르게 퍼지는 가짜뉴스, 혐오 조장을 차단해야 합니다. 황교안 대표께서 정부가 중국에 마스크 300만 개를 가져다준 것에 대해서 국민이 분개한다고 말씀하신 것은 좀 유감스럽습니다. 이는 사실과 다른 주장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의 발언도 문제가 됐습니다.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는데 방역에 신경 써야 할 민주당 소속 황인홍 무주군수는 그날 필리핀으로 출장 갔습니다. 도대체 뭣들 하는 겁니까. 제발 정신 좀 차리십시오.]

알고 보니 심 원내대표가 밝힌 무주군수는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이었습니다.

나중에 심 원내대표는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한국당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데는 반중 감정에 편승하려는 측면이 강합니다.

그런데 최근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 가짜 뉴스 공방이 벌어진 데는 민주당이 단초를 제공한 측면도 있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첫 2차 감염자가 보건소 종사자라며 확인되지도 않은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고, 이미 일부 국가가 중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를 한 상황에서 이재정 대변인은 정식 논평을 통해 세계 어느 나라도 입국 금지를 하지 않았다고 단정했습니다.

총선과 맞물리면서 아님 말고 식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 속에서 국민 불안을 덜어줘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불안을 가중시키는 상황입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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