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1대 총선 재외선거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선거업무 중단으로 유권자 절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투표가 진행된 공관의 투표율은 사실상 역대 최고였고, 동남아 지역 투표율도 급등했는데, 코로나19로 고국 상황에 대해 관심이 더 높아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르투갈 포르토에서 수도 리스본까지.
왕복 7시간에 가까운 먼 길이지만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이었습니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포르투갈에서 이렇게 장거리를 이동하다 걸리면 벌금형, 자칫 징역형을 당할 수도 있지만, 대사관 공문 한 장에 의지해 투표소에 다녀온 겁니다.
[성효정 / 포르투갈 포르토 거주 : (저는) 같이 갈 수 있었던 동네 지인분들도 있었고 (투표 기간이) 이틀밖에 없으니 이왕 할 거 빨리 다녀오자 해서…. 다른 데 거주한 분 중에는 아예 못하신 분들도 있어서 고마운 상황이라고 해야 할까….]
천 7백여 명이 선거 등록을 마쳤지만 당국이 허가하지 않아 결국 투표가 무산된 인도에서는 교민 상당수가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김도준 / 인도 구르가온 거주 : 굉장히 안타깝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굉장히 많이 안타깝고요, 첫 번째는…. 두 번째는 (코로나로 인한)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마음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강제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번 21대 총선 재외 선거는 코로나19로 전례 없이 55개 나라 91개 공관에서 선거가 중단되면서 '반쪽짜리'로 치러졌습니다.
때문에 재외유권자 17만여 명 중 4만여 명만이 참여해 투표율은 23.8%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투표가 중단된 공관을 제외한 실질 투표율은 48.2%로 41.4%를 기록한 20대 총선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특히 동남아 지역 재외 투표율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캄보디아와 (74.5%), 싱가포르 (63.9) 미얀마 (65.1%) 등은 60~70%대를 기록했습니다.
[이종훈 / 정치 평론가 : 촛불혁명 이후에 국민의 주권의식이 높아졌다고 보고요. 주권자인 본인들의 대표를 뽑는 거잖아요. 그래서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투표 참여율이 높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귀국하게 되면서 국내에서 투표하겠다고 신고한 사람도 급증한 상황.
선관위는 재외투표가 시작된 지난 1일 이전 귀국자는 주소지 관할 선관위에 신고하면 국내 투표가 가능한 만큼 관련 제도를 적극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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