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 태구민 미래통합당 후보가 서울 강남갑에 당선되자 "강남 재건축 지역에 새터민 아파트를 법제화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이 청원에서 청원인은 "냉전 시대 수구적 이데올로기 장벽을 넘어 태구민 후보를 선택한 강남구민들의 높은 정치의식과 시대정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청원인은 "현재 국내 거주 중인 탈북자 수는 약 4만 명이다. 매년 1천 명 내외의 탈북자가 국내로 입국하는 추세"라고 설명하면서 이들에 대한 복지와 안정적 거주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남구 전지역을 대상으로 재건축, 재개발 시 의무적으로 새터민 아파트를 넣어달라. 강남구민들의 높은 정치의식을 기반으로 생각할 때 분명 반대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남의 높은 생활 수준을 탈북민들이 체험한다면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도 더 커질 것이다"라며 "더불어 조선족분들도 귀화를 많이 하고 있다. 이분들의 정착지도 강남에 넣는 것을 고려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 청원에는 17일 오전 8시 30분 현재 7만 6천여 명이 동의했다. 30일 안에 20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청와대나 관계 부처가 청원에 답한다.
태 당선인은 지난 4·15 총선에서 58.4%의 득표율로 첫 탈북민 출신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강남갑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39.6%)를 크게 앞선 득표율이었다.
그는 당선이 확정되자 "위대한 강남 주민의 승리"라며 "북한 출신 최초의 지역구 후보를 대한민국 경제 1번지인 강남에서 선택하는 새로운 역사를 강남 주민들의 손으로 썼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태 당선인은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이다. 지난 2016년 8월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한 뒤 저술, 강연 활동 등을 해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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