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을 소재로 다룬 영화와 드라마들이 흥행하면서 대중에 친숙해진 북한 용어들도 많아졌는데요.
하지만 배우들의 오랜 연습과 검증 작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제와는 다른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최근 개관한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북한 말,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온라인 포럼이 열렸는데요. 황혜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남과 북의 배우, 방송인이 모여 '영화와 드라마 속 북한말'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관식을 치른 남북통합문화센터가 남북 간 언어장벽을 조금이나마 허물고자 마련한 자리입니다.
패널들은 북한을 소재로 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영화 '공작'의 몇몇 장면을 함께 보며 열띤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이순실 / 방송인·북한군 장교 출신 : '오마니' 소리는 대한민국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만들어낸 겁니다! (그러면 엄마는 어떻게 하나요?) 그냥 엄마, 엄마(라고 하죠).]
연기를 위해 열심히 연습했지만 외국어를 배우는 것만큼이나 북한말이 어려웠다는 배우들이나
[조해민 / 연극 배우 : 북한말을 처음 접했을 때 색다른 언어를 배우는 느낌이었어요.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사투리도 너무 다르듯이….]
정착 과정에서 언어 차를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었다는 탈북 패널이나
[이순실 / 방송인·북한군 장교 출신 : (시어머니께서) '너 지금 무슨 소리 하냐? 왜 그러냐?' 그래서 '내가 말하는 걸 왜 자꾸 후라이(북한식 : 거짓말)라고 합니까?' 했는데 그 '후라이'라는 게 '계란 프라이'더라고요. 저는 지금도 '계란 프라이' 안 해먹습니다.]
모두 남북이 서로 다르게 사용하는 용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아서 오해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관객들도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으로 포럼을 지켜보며 호응했습니다.
탈북민과 지역 주민 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문을 연 남북통합문화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제약 가운데에서도 비대면 화상회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토론회나 동영상 강좌 등을 계속해나갈 방침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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