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 73% "북미정상회담 재개 긍정적"...美 전문가들도 선제적 대북 신호 촉구

2020.12.24 오전 01:57
[앵커]
우리 국민 70% 이상이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정상회담 재개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전문가들도 바이든 행정부 출범 초기에 선제적으로 북한에 대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는데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됩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일연구원이 성인남녀 천5명을 대상으로 대면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73%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정상회담 재개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가량은 조건없는 재개를, 나머지 53%가량은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이라는 조건이 갖춰지면 재개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9%에 불과해 바이든 당선인과 큰 차이를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서신을 교환한 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응답이 70%를 넘었습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19.3%,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19.5%로 팽팽한 가운데,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비율도 46.9%에 이르렀습니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도 북미 관계는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47.8%로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응답자보다 10% 이상 높고,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15%를 웃돌았습니다.

[이승신 /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 : 지난번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로 많은 분들이 실망을 했고 만약에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재개가 된다면 이번에는 뭔가 좀 더 실질적인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바람이 포함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내로라하는 대외정책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초기에 북한에 대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한다든지 북한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등 인도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코로나19 대응과 경제회복 등 시급한 국내 현안에 직면한 바이든 행정부가 전문가 조언을 얼마나 수용할지는 미지수지만, 선제적으로 대북 유화 신호를 보인다면 북미 대화, 나아가 남북 간 대화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도 미국을 자극하는 발언이나 도발 없이 조용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연초에 북한과 미국이 내놓을 대외 메시지는 내년 한반도 정세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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