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난데없이 '멸공'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시작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SNS였는데 이후 정치권 논란으로 확산한 건데요.
어찌 된 일인지, 화면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73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지난 6일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 발단이었습니다.
정 부회장은 이후 인스타그램에서 멸공 태그가 붙은 게시물을 가이드라인 위반이라며 삭제하자 이에 항의하며 멸공을 붙인 글을 잇따라 올렸는데요.
이를 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거의 윤석열 수준이다'라고 저격하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바로 다음 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반격에 나섰습니다.
정 부회장이 운영하는 대형마트를 찾아 달걀과 파, 멸치, 콩을 사는 사진을 올렸는데, 달파는 문파,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뜻하고 멸치, 콩은 멸공을 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장 보는 사진과 함께 "멸공! 자유!"라는 게시물을 올렸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멸치볶음과 콩 조림을 곁들여 식사하는 영상을 올리며 '멸공 챌린지'라는 해시태그를 달았습니다.
논란은 갈수록 번졌습니다.
민주당 남영희 선대위 대변인은 공정과 상식이 망하자, 멸공과 자유로 판 갈이 중인 듯하다며 70, 80년대 윤석열 검찰당 구호로는 안성맞춤이라고 꼬집었고, 박영선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대기업 마트에서 장을 본 걸 두고 소상공인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는 박 위원장이야말로 장관 시절 신세계, 이마트와 협업까지 했으면서 억지 흉을 본다고 반격했습니다.
장 보는 사진을 올린 윤석열 후보는 어떤 의미로 올린 거냐는 질문에 그냥 필요한 물건을 산 거라고 해명했지만, '멸공 공방'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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