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대선 정국을 보다 보면 논란이 터지면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 여야 가릴 것 없이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습니다.
문제 소지가 있으면, 일단 선부터 긋고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인데, 그 배경에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해온 청년 인사 두 명을 잇따라 해촉했습니다.
각각 SNS에 주적은 간부, 우리는 '보통사람'이 아니라고 썼다가 군인 비하와 선민의식 논란을 빚은 직후였습니다.
문제가 커지기 전에 가지를 쳐낸 건데, 이런 게 여당의 일만은 아닙니다.
국민의힘에서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했던 피부과 의사 함익병 씨가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되자 발표 당일 영입을 철회했고, 무속인의 관여 의혹이 대선판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자 해당 조직을 아예 없애버리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18일) : 국민께 혹시나 오해의 소지를 받으신다면 빠른 조치를 하는 것이 맞는다고 선대본에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일단 해명을 내놓고 반응을 살피거나, 때론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버티기로 일관하던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풍경인데,
그 배경으로는 이번 선거가 자타공인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치러진다는 점이 꼽힙니다.
맘에 드는 후보를 뽑는 게 아니라 더 싫은 후보를 떨어뜨리려는 선거이다 보니, 호감을 늘리기보다는 비호감을 줄이는 전략에 힘이 실리기 마련입니다.
[현근택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지난 21일) : 각 후보들이 이제 호감도를 높이는 것보다 비호감도를 낮추는 게 더 오히려 중요해졌다.]
[김근식 / 前 국민의힘 선대위 정세분석실장 (지난 21일) : 후보에 대한 이미지의 반대 역작용으로 상대를 선택하는 것이어서….]
그런 만큼 문제가 커지겠다 싶으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일단 잘라내고 보는 경향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비호감 대선의 필승 전략인 셈입니다.
정치가 여론에 귀를 열고, 기민하게 반응하는 건 바람직하고, 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스치기만 해도 치명타'가 되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 그 이유라는 게 국민들은 씁쓸할 수밖에 없습니다.
YTN 부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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