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오늘 후보등록 시작...안철수, 야권 단일화 제안

2022.02.13 오후 04:25
■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최창렬 / 용인대 교수, 이강윤 /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후보 등록과 함께 20대 대선을 향한 후보들의 행보도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주요 후보들이 모두 오늘 등록을 마쳤고요. 그런데 오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격 제안하면서 20여 일 남은 대선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과연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 성사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할지.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두 분의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짚어봅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단일화가 그동안 변수가 될 것이다라는 전망이 많았는데요. 이제 단일화 제안이 됐고요. 성사 여부만 남은 상황입니다. 간단하게 하나씩만 여쭤볼게요. 두 분은 성사될 것 같습니까? 어려울 것 같습니까?

[최창렬]
예측하기 쉽지 않아요. 지금 안철수 후보가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 그 방식으로 하자, 여론조사를 국민경선 방식으로 하자고 얘기했는데 윤 후보 측에서는 윤 후보가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국민 여론조사 방식은 곤란하다, 이런 취지의 얘기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어쨌든 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사 가능성이 제법 높다.

[앵커]
이강윤 소장님은요?

[이강윤]
굳이 예스, 노라고 답하신다고 하신다면 단일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 보입니다. 단일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앵커]
안철수 후보, 오늘 원래 기자회견을 아침에 예고를 했는데 부인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2시간 늦췄고요. 유튜브를 통해서 회견을 열었습니다. 관련 내용을 잠깐 듣고 오겠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안철수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과연 이 여론조사 방식을 윤석열 후보가 수용하느냐가 또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텐데요. 최창렬 교수님,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한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최창렬]
지금 단일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안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 완주하겠다는 얘기를 해왔어요. 그런데 정치가 결국은 내일모레 0시부터 시작됐단 말이에요, 15일 0시부터 시작되는데 현재 1위, 2위 후보는 거의 변함이 없어요. 순위만 왔다 갔다 하고 오차범위 내냐, 밖이냐 이런 차이만 있을 뿐이고 안 후보가 4자가 됐건 5자가 됐건 완주할 때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상당히 낮잖아요.

이런 상황 속에서 완주하는 게 큰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차기도 그렇고 대선 이후에 정치적인 입지도 그렇고 굳이 완주하는 게 의미 없다. 다시 말하면 현실정치공학을 생각 안 할 수가 없죠. 명분도 물론 중요합니다마는. 단일화라는 게 지난치게 선거공학적인 단일화에 대한 비판은 다 있는 겁니다마는 단일화를 하면 야권의 승리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지는 게 사실이고 단일화를 안 했을 때는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고 이런 거잖아요.

아주 단순하게 볼 때. 그렇다면 안철수 후보로서는 단일화를 먼저 선제적으로 제안함으로써 주도권 잡을 수 있다, 그리고 또 만약에 단일화가 안 될 때도 책임론에서 피할 수 있다라는 것. 아마 그래서 선제적으로 제안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선제적으로 제안한 효과를 노린 것이다라고 보고 계시는데요. 지금 대선이 사실 25일도 남지 않은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단일화가 큰 변수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방식을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했는데 이 여론조사 방식은 우리가 지난해 재보궐선거 때, 서울시장 선거 때 방식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방식을 그때는 국민의힘이 수용했는데 지금은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의지가 별로 안 보이던데요.

[이강윤]
우선 당장 첫 반응은 그런데요. 결국은 두 후보의 정치적 결단이나 선택의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방금 최 교수님 말씀에 저도 기본적으로 동의하고요. 안 후보가 후보 등록 첫날 단일화 얘기를 전격적으로 먼저 꺼내든 것은 적어도 단일화 논의에서 주도권, 이니셔티브를 쥐고 가겠다, 그리고 만에 하나 현재도 정권교체 심리가 조금은 많은 것으로 잡히고 있지 않습니까?

만에 하나 단일화가 무산되더라도 무산의 책임을 먼저 자신이 제안했기 때문에 자신은 책임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를 했을 겁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는 정치적 담판으로 바로 가지 못한다면 일단은 잣대가 하나 필요하다고 할 때 그 잣대는 경쟁력이든 적합도든 여론조사 방식으로 하자는 제안을 첫 제안자로서 할 수밖에 없는 점도 있었다고 보여지고요.

[앵커]
경쟁력과 적합도. 지난해 재보궐선거 때 여론조사 기관 두 곳을 정했었고 경쟁력, 적합도 이렇게 반반씩 물어서 결정을 했는데요. 일단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적극적으로 수용할 의지는 지금 없어 보입니다. 물론 협상을 해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오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여론조사 지지율을 잠깐 보고 대담 이어가겠습니다. 오늘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지지율 보시겠습니다. 이재명 후보 39.1, 윤석열 후보 41.6, 안철수 후보 7.7, 심상정 후보 2.8, 이렇게 나왔습니다. 오차범위는 플러스마이너스 1.8%포인트입니다.

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전히 양강구도 속에 안철수 후보가 7.7 정도 나왔습니다. 이 여론조사를 보고 나서 만약에 단일화가 된다면, , 된다는 전제하에 안철수 후보가 됐든 윤석열 후보가 됐든 누가 됐든 온전히 다 갈 것이냐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반드시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보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최창렬]
온전히 다 갈 수는 없을 거예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완전히 산술적으로 합계가 그대로 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저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생길 수 있어요, 야권의 단일화가 된다면. 다시 말하면 안철수 후보도 계속 정권교체론을 이야기하고 있고 윤 후보가 정권교체론을 얘기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두 후보가 다 정권교체를 얘기하고 있고 50%가 넘는 상황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그렇다면 다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당히 많은 표가 갈 수 있다고 봐요.

지금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것으로는 다 안 간다고 하더라도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단일화가 되면 지금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것보다 더 훨씬 더 많은 표가 어느 한 후보에 갈 수 있다, 저는 시너지 효과가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우리가 얘기하는 게 토론회와 단일화가 마지막 변수라고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단일화가 결정적 변수가 될 텐데 단지 이 단일화의 논의가 집요하게 끌어지면 이 시너지 효과가 상당히 반감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나온 갤럽 조사 결과도 잠깐 보고 가겠습니다. 여론조사기관마다 지지율이 계속 다르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이번에는 갤럽 조사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재명 36, 윤석열 37, 심상정 3, 안철수 13. 이렇게 갤럽에서는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야권 후보 단일화 선호 후보가 누가 더 낫냐,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KBS에서 했는데요. 윤석열 44.2, 안철수 45.5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모름, 무응답 10.3이고요. 이강윤 소장님께 여쭤봐야겠죠. 대선후보 지지도 추이와 야권 후보 단일화 선호 후보 차이가 상당히 다르게 나타나잖아요.

[이강윤]
일단 갤럽이나 KBS, 한국리서치 조사 모두 이재명 지사 부인의 공적 자원의 사적 유용 건, 그리고 사과도 반영이 됐고 윤석열 후보의 집권 시 문재인 정부 적폐수사하겠다고 그랬고 청와대에서는 바로 강력하게 분노를 표한다 그러면서 사과 요구했고 이게 확 의제가 한번 바뀌었어요.

연거푸 비교적 큰 의제가 두 번 바뀌고 이제 단일화 국면으로 넘어왔는데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세 후보 모두 자신의 전고점을 뚫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갇혀 있죠. 윤석열 후보가 비교적 진폭이 컸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우상향 돌파의 조짐은 아직은 없고요.

이재명 후보도 갇혀 있고 안철수 후보는 약간 빠지는 국면이고. 한 가지, KBS 조사를 보면 야권 단일후보 선호 후보를 볼 때 윤석열 44, 안철수 45, 약 1%포인트 차이인데요. 이건 정말 변별력을 갖기에는 너무 작은 숫자라는 게 1000며 샘플일 때 1% 차이면 10명의 답변이 결정합니다.

[앵커]
이게 신뢰 수준 보니까 플러스마이너스 3.1%포인트네요.

[이강윤]
그렇습니다. 그래서 1% 또는 2% 정도는 20명이 A를 선택하느냐 B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거니까 이건 무시해도 좋은 거라고 보시는 게 좋을 겁니다.

[앵커]
박빙이라고 보십니까.

[이강윤]
초박빙이죠.

[앵커]
그런데 윤석열 후보는 지금 사실 여론조사 방식보다는 지난해 10분 정도 만나면 커피타임 가지면 할 수 있다라고 한 걸 보면 담판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습니까?

[최창렬]
이게 만약에 여론조사 적합도, 경쟁력으로 가잖아요. 그러면 역선택을 걱정 안 할 수 없어요. 이재명 후보가 같이 조사에 들어가면 역선택이 있을 수 없는 건데 윤석열, 안철수 2명을 두고 한다면 역선택이 들어갈 수 있죠. 저는 그래서 담판이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10분이라는 건 그만큼 우리가 합의해서 하자라는 의미인 것이고, 10분이라는 숫자는 의미가 없고. 저는 그래서 이 단일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는데, 단일화 협상이. 윤 후보 측에서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로 가지 않고 담판짓고 합의하는 쪽으로 갈 수 있는 명분을 줘야 될 것 같아요.

이른바 공동정부인데 단순하게 공동정부 그러면 또 권력 나누기 아니냐. 권력을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으니까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제가 제왕적 대통령제고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돼 있어서 많은 문제가 생긴다라는 건 공히 다 지적하는 바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우리 헌법에 있는 총리 제청권 같은 거, 총리가 장관을 제청할 수 있는 것. 이런 게 거의 유명무실하거든요. 우리나라 헌법에 있는 여러 가지 내각제적 요소라든지 이른바 책임총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갖춰져 있으면 헌법에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명을 받으라는 단서가 있지만 내각을 통할한다고 하는데 통할을 잘 못 하잖아요.

그걸 권한을 주면, 그러니까 있는 그대로. 맨날 윤 후보가 항상 하는 얘기가 그거 아닙니까. 법과 원칙에 따라야 된다, 그러면 수사만 법과 원칙에 따르는 게 아니라 헌법에 그대로 따르면 돼요. 헌법정신을. 그러면 안 후보에게 당신한테 그거 주겠다, 과거에 말만 책임총리고 그런 정치적인 책임총리 말고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하는 책임총리를 주겠다고 하면 안철수 후보가 이 여론조사 방식을 택하지 않고 권력 분산이라는 대의가 있기 때문에, 시대정신이 있기 때문에 저는 명분이 된다.

양쪽이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 저는 있다고 봐요. 그래서 제가 자꾸 성사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여론조사 방식 말고 담판으로 갈 수 있는 그 명분을 주면 된다라는 거예요, 안 후보가.

[앵커]
그런데 2012년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 과정을 기억하는 분들 보면 그 당시 때 단일화를 먼저 제안할 경우에는 지지율이 조금 하락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었거든요. 이번에는 어떤 효과가 나타날 것 같습니까?

[이강윤]
저는 꼭 그게 데자뷔처럼 반복되리라고 보지는 않아요. 그리고 2012년의 단일화 열망의 여론과 지금의 정치 지형도 조금 다르고요. 또 하나, 이 점도 있습니다. 물론 뭔가 약한 쪽, 급한 쪽이 단일화를 제안하지 않았겠니 그래서 그동안 쭉 지지해 오던 사람들이 어, 내가 지지하던 A 씨가 단일화를 먼저 제안했어? 그러면 좀 흔들리는 거 아니야 해서 일시적으로 빠질 수 있는, 조금은 변화가 있겠지만 그게 큰 대세에 관여할 것 같지는 않고요. 만약에 단일화 논의가 지금 한 일주일 이상 끌면 오히려 역효과가 상당할 겁니다.

[앵커]
27일, 28일부터 인쇄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강윤]
오늘 13일 아닙니까? 제가 볼 때는 단일화가 될 거면 3~4일, 닷새 이내에 뭔가 진전이 있어야지 샅바싸움, 룰 싸움, 질문지, 단어, 문항 싸움. 이렇게 또 지루하게 되면 시너지는 확 떨어지고요. 설령 단일화가 이루어져도 이 점도 또한 염두에 둬야 할 거예요.

이른바 진보 개혁 진영에서 나름대로 재결집이 또 한 번 이루어질 수 있거든요. 단일화가 진전이 된다면. 그 점은 감안해야 할 것이고. 결국은 신속함과 양측의 진지함, 적극성의 문제라고 봅니다. 정치적 결단으로 해야 되는 것이지, 여론조사 문항을 설계하는 것도 선택, 정치적 결단의 영역 속에 들어간다고 봅니다.

[앵커]
일부에서는 만약에 이걸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못하고 그리고 단일화 과정에서 구태가 보였을 때는 단일화 역풍도 불 수 있다, 이렇게 많이 이야기하는데 어떤 과정에서 단일화 역풍도 불 수 있다고 보십니까?

[최창렬]
단일화가 서로 문항 가지고 다투고 신경전 하고 그게 며칠 되면 단일화할 때 항상 우리가 하는 비판이 있잖아요. 지나치게 정치공학적이다라는 것. 나눠먹기한다, 이런 얘기도 나올 수 있고. 제가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지지율 차이가 너무 많이 나요.

4.7 재보궐선거 때는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지지율 차이가 별로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 안철수 후보하고 윤석열 후보 차이는 많이 나잖아요. 그런데 이걸 그냥 여론조사로 한다? 그러면 국민의힘이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거예요.

저는 그래서 담판이라는 표현이 좀 부담스러우면 정치적인 합의를 하라는 거예요. 그걸 자꾸만 단일화를 하고 안철수가 또 철수한다, 이렇게 볼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그 대의명분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대통령제의 잘못된 것, 개헌을 통하지 않고서라도 한국 대통령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둘이 단일화라는 과정을 통해서 오히려 해결할 수 있다라고 명분을 준다면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윤석열 후보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서는 고민해 보겠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어떤 심경이 드러났다고 보세요?

[이강윤]
우선 요 며칠 전에 단일화 건에 관련해서 윤 후보가 직접 말한 적이 있죠.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아마 단일화 얘기가 나오면 이런 얘기가 틀림없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미리 그걸 차단하는 듯한 발언을 바둑으로 두면 사전포석 겸 한마디 뒀는데 두 사람 중에 어느 사람으로 단일화하면 좋겠느냐는 현재 4자 동시 출마 시의 지지율과는 상당히 달라질 겁니다.

둘 중의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거기에다가 또 민주당 지지층을 거기에 넣을 것이냐 말 것이냐 이런 얘기가 또 나올 것인데 저는 역선택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편이지만 그래서 단일화, 무슨 여론조사 방식으로 하면 단일화 피로도만 높아질 우려가 있을 거예요.

스무스하게 얘기가 되리라고는 솔직히 생각지 않습니다. 양측이 조금이라도 샅바싸움을 할 텐데 그래서 지금도 오늘 첫 반응이 윤 후보가 직접 그랬죠. 환영은 한다, 그러나 방식을 두고는 좀 애매하다, 고민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금 일단은 바로 거부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썩 받아들여서 좋다, 그러면 내일부터 실무협상 하자, 이렇게도 아닌 것이 일단 응수타진은 하되 시간을 한번 보겠다는 것일 겁니다.

[앵커]
국민의힘에서 이양수 수석대변인이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이게 국민경선 방식은 국민적 요구를 역행할 위험이 있다, 그래서 야권 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최창렬]
단일화가 지금 우리 이강윤 소장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단일화 논의가 여러 가지 기술적인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어요. 물론 4.7 재보궐선거 때의 모델이 있긴 있죠. 그 방식을 준용하자고 얘기는 했습니다마는 그걸 그대로 따를 수 없는 것이 제가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지지율 차이가 꽤 나기 때문에 제1 야당으로서는 그때의 여론조사 방식을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게 명분이 있어요. 국민의힘의 주장이.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만약 여론조사로 가게 되면 상당히 문제가 많이 생길 거예요. 그리고 또 하나가 지금 과거에 보니까, 과거도 아니지만 최근에 보니까 안철수, 윤석열 후보 중에서 누구로 단일화될 거냐고 물어보면 4자 구도가 차이가 많이 나요.

그런 상황이니까 제1 야당으로서는 지지율이 차이가 많이 나면서 이걸 택할 수 없는 것이고 2012년도 선거 같은 경우에는 결국 단일화가 됐지만 그건 아름다운 단일화가 이른바 안 돼서 문재인 후보가 졌잖아요. 그 이유 때문에 진 건 아니겠습니다마는.

[앵커]
오늘 아침 안철수 후보가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했고 지금 윤석열 후보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하고요.

이재명 후보한테도 기자들이 물었습니다. 이재명 후보한테 직접 이 단일화에 관련해서 어떤 입장이냐라고 물었는데 이렇게 답했습니다. 듣고 오겠습니다. 단일화에 관련해서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습니다. 미래가 지금 중요한 상황이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우리 기자는 직접적인 답변은 안 했지만 우회적으로 비판한 거다,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어떻게 들으셨어요?

[이강윤]
좋게 말하면 아주 원론적으로. 그런데 저는 이재명 후보로서는 오늘 이 시점에서는 저 정도 발언이 최선일 수밖에 없고 단일화를 노코멘트하는 게 베스트 초이스가 아닐까 싶은데요. 어설피 비판했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고요. 단일화가 잘 될지, 안 될지도 사실 불투명한 단계인데 거기에 대해서 쌍지팡이 들고 비판하면 오히려 더 그렇게 보일 거고요.

그렇다고 단일화가 잘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할 수도 없는 입장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냥 미래, 정치의 변화 이런 것을 강조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최창렬 교수님, 단일화가 성사가 된다면 만약에 이번 대선에서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야권 후보가 될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보세요?

[최창렬]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래서 단일화가 마지막 결정 변수가 될 거라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단지 과정에 있어서 얼마나 더 유연하게, 같이 윈윈하고 갈 수 있느냐는 별도로 치더라도 야권으로서는 단일화가 만약 된다면 야권의 승리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지지 않을까라는 게 제 추측입니다.

[앵커]
단일화 시안이 일단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27일, 28일로 보고 있는데 민주당에서는 단일화를 염두에 둔 선거전략을 세우고 있고요. 설사 단일화가 이루어져도 결국은 박빙 승부로 가는 것 아니겠느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강윤]
저도 거기에 대체적으로 동의합니다. 단일화가 이루어지면 현재 4자 대결 구도 상황에서의 윤석열 지지율 플러스 안철수 지지율이 그대로 나올 수 없다는 건 아까 최 교수님이 이미 지적해 주셨고요. 당연히 누수가 생기겠죠. 게다가 민주개혁진영이라고 하는 곳에서도 또 한번의 대결집이 일어날 겁니다.

분위기가 아무래도 야권 쪽으로 기울기 때문에. 그래서 잠재 가능한, 총동원했을 때 따지면 52:48 정도로 좁혀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보면 나머지 후보가 심상정, 김동영, 허경영 후보쯤 될 텐데요. 그들이 합의한 4 내지 5가 된다면 95를 가지고 다투는 형국이기 때문에 단일화 성공한다고 해도 그 순간 원사이드 하게 어느 쪽으로 기운다고 보기는 조금 이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지금 여론은 이번 대선의 성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저희가 또 그래픽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정권교체, 정권 유지, 이렇게 묻는 질문에 정권 교체는 54 그리고 정권유지는 37.5 이렇게 한국갤럽 조사에서 나타났고요. KBS에서 조사를 보면 정권 연장 위해 여당 후보 35.7, 정권교체 위해 야당 후보 54.7 이렇게 나왔습니다. 이강윤 소장님, 두 조사 결과 비슷하게 나온 거네요.

[이강윤]
하나는 전화면접 방식이고 두 방식으로 다 해도 이 정도 차이를 보이는데요. 저희는 내일 정기 조사 발표를 합니다마는, 그래서 엠바고 때문에 미리 구체적으로 숫자를 말씀드리지 못하는데 윤석열 후보의 집권하면 문재인 정부 적폐도 수사하겠다, 이 발언의 파장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각 진영의 심각한 대립 양상을 중도 지역에 계시는 분들 그리고 국민들의 상당수가 정쟁의 격화를 상당히 꺼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게 정치보복으로 자칫 비치는 것 같아서 정권교체 심리는 조금 변동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다음 주에 나오는 조사들을 한번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문재인 정권 적폐수사 발언을 놓고 여야, 국민의힘, 민주당 충돌하고 있고 청와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사과까지 요구한 상황 아니겠습니까? 이게 실질적으로 민심에는 얼마나 큰 영향을,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세요?

[최창렬]
제가 아주 러프하게 봐서 8일까지는 여론조사를 근거로 얘기한다면. 8일까지. 8일까지는 윤 후보가 조금 앞서가는 느낌이 있었어요. 물론 박빙이지만. 그런데 9일날 윤 후보가 그 발언을 했단 말이에요. 그 발언을 하고 10일에 이른바 청와대가 참전했어요. 참전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대통령이 일단 강력한 요구를 했단 말이에요. 사과를 요구했어요.

문 대통령이 직접 요구한 거나 마찬가지죠. 그렇게 되면서 민주당이라든지 민주당 지지하는 쪽으로 약간 흐름이 가는, 그러니까 상당히 격차가 좁혀진 거예요. 아까 여론조사에 나오잖아요. 좁혀졌는데 그게 며칠 됐어요. 오늘이 13일이니까. 좁혀는졌는데 이게 다시 적폐수사 관련된 것, 이른바 정치보복 프레임을 자꾸만 민주당은 이어가려 하는 건데 이게 계속 동력을 받기는 한계가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이슈가 또 나올 것이고 또 단일화 이슈가 있기 때문에. 그러나 좁혀진 것만은 분명하다, 그 발언 가지고. 그건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수치가 말해 주는 거니까.

[앵커]
이강윤 소장님, 이준석 대표가 이와 관련해서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후보 구도로 가는 게 선거는 더 쉽게 가는 방법일 수 있다, 이렇게 표현을 하던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이강윤]
이준석 대표가 상황과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와 저의 견해의 차이일 텐데요. 저는 그게 꼭 윤 후보에게 좋을 것 같지는 않아요. 물론 현직 대통령이 선거전 와중에 결국에는, 아까 참전이라고 하셨는데 결국은 뛰어들게 되어버렸죠. 이미 뛰어든 셈입니다, 사과를 요구한 것 자체가. 그 뒤로 확전은 자제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그러면 이재명은 빠지고 윤석열의 상대가 문재인 현 대통령이 되느냐.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인식하는 방법은 이준석 대표의 디자인처럼 흐를 것 같지는 않고요.

지난 닷새를 보면 굉장히 이슈가 빠르게 빠르게 변하고 덮여가고 있는 과정인데 이재명 후보 부인의 법인카드 등등등 사적 유용 건을 덮은 게 적폐 수사 발언이고 그걸 또 한번 강화시켰던 게 사과 요구였어요. 그러면서 양상이 바뀌었고 다시 단일화로 또 덮여가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까 적폐 수사 발언이 큰 동력을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고 보는 최창렬 교수님의 견해에 기본적으로는 대체로 뜻을 같이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최근 지지율에 약간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하신 게 일부 호남 그리고 친문 지지층 가운데 이재명 후보한테 가지 않았던 그런 표가 가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까?

[이강윤]
미처, 아직.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지지하나 아직은 이재명 후보를 썩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그 적폐 수사 발언을 기점으로 모이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윤석열 후보가 과연 그 적폐 수사 발언을 의도적으로 한 것이냐, 아니냐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는데 민주당에서는 보수층 결집을 위해서 일부러 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라고 보는 것 같더라고요.

[최창렬]
저는 그렇게 보는 데는 근거가 희박할 것 같아요. 나타나잖아요. 제가 아까 8일까지 윤 후보가 흐름이 우세했는데 9일, 10일은 바뀌었다. 좁혀졌다라는 말씀드렸잖아요. 저는 윤 후보가 의도적으로 했을 가능성은 없고 기자가 뭐라고 질문했냐 하면 적폐청산 수사를 할 거냐 이렇게 물어봤어요.

그런데 적폐청산 수사가 아니고 그거는 법과 원칙에 따라 하는 거다라고 하면 문제가 안 됐을 텐데 그 발언을 부인하지 않고 예, 해야죠, 이렇게 얘기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주변에 비리와 범죄 저지른 사람을 한다, 이렇게 얘기했기 때문에 사실 큰 문제는 아닌 발언이에요.

이게 정치적인 모든 게 프레임 싸움이고 구도 싸움이고 이렇잖아요. 그러니까 민주당이 조금 박빙이지만 약간 경합 열세인 차원에서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가려 했다고 저는 보는 것이고 보수층의 지지를 결집하는 것보다 오히려 그쪽에 만약에 친문이면서 친노면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던 쪽이 결집한다고 생각하는 게 상식이잖아요. 의도적인 발언이라고 보기는 근거가 희박하다고 봐요.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요구했는데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뜻이 같다면서도 사과할 생각은 없는 것 같더라고요.

[이강윤]
사과를 하면 자기부정이 될 수 있겠죠. 그런데 정치적 세련미의 부족함 때문에 중앙일보 인터뷰에 그렇게 응대를 한 것 같습니다. 적폐수사 하시겠습니까? 이랬을 때 정말 자신이 법과 원칙대로 문제가 있으면 한다는 그 원론적 입장이라면 그 질문이 앞서나갔네요. 만약에 문제가 있으면 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대통령은 빠져야겠죠, 이 정도로 말했으면 아무 파장이 안 일었을 텐데.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주는 확실히 단일화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서 여론의 흐름도 크게 바뀌겠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까?

[이강윤]
그렇게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정치권 이슈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님,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님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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