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런 선거 없었다"...李 vs 尹 지지율 동률 '역대급 초박빙'

2022.02.28 오전 10:58
■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나연수 /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부터는 현세 판세와 각 당의 전략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치부 나연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 현재 대선이 어디까지 왔는지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오늘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거죠?

[기자]
오늘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이후에 사퇴하는 후보가 생길 경우에는 투표용지에 이를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투표 당일 투표소 앞에만 공고하게 됩니다.

그러면 투표하려는 후보가 사퇴했다는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무효표가 나올 수 있겠죠. 야권 단일화 시한을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어제까지로 사실상 봤던 것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지난주 수요일에 시작했던 재외국민 투표는 오늘까지고요. 사전투표는 다음 달 4~5일, 다음 달이라고 하지만 오늘이 2월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오는 금, 토 이틀간 진행이 됩니다.

사전투표 전날인 오는 3일부터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됩니다. 이른바 깜깜이 선거기간이 시작되는 겁니다.

[앵커]
저희가 9일 남았다고 계속 언급하고 있는데 사전투표로 보면 진짜 얼마 안 남은 상황이네요. 나 기자 언급한 대로 투표용지 인쇄를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랑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굉장히 관심이었는데 일단 단일화는 멀어지는 것 같고 네 탓 공방만 가열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아침 상황을 보면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오전 선대본부 회의가 끝난 후에 단일화가 어려워진 것을 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단일화 끈을 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뒀고요. 양측의 물밑접촉 노력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전에도 사실 끊어졌다고 했지만 이어진 부분도 있고 시간도 며칠 있다는 말로 단일화 가능성을 여지를 남겼습니다.

그렇지만 양당의 진실공방은 계속 격화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오늘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물밑 논의가 오간 3개 채널 어디에서도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데요. 반면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협상에 임하는 양측 입장 자체가 달랐다고 설명합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사퇴하리라는 입장을 가지고 제안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지만 국민의당은 여론조사 경선방식에 의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양측의 입장 자체가 달랐고 따라서 협상이 성립되기 어려웠다는 취지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이제 막판에 단일화 가능성은 아예 없어졌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글쎄요, 일단 국민의힘은 오늘 밤에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서 지금까지 단일화 협상 과정을 의원들과 공유하고 앞으로의 성과 전략을 논의하겠다고 합니다.

이후에 양측 논의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입장에 변화가 생긴다면 막판에 극적인 타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죠. 지난 주말 사이에 양측 간의 비공개 회동이 오간 시간을 보면 토요일 오후에 2시간 그리고 일요일 새벽에 새벽 0시부터 4시까지 논의가 이뤄졌거든요.

그러니까 의지만 있다면 밤새서라도 협상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어제 윤석열 후보가 협상 결렬됐다고 발표를 하고 나서 이후에 진실공방이 오간 과정을 보면 양측의 감정이 굉장히 틀어져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없는 세력이다, 이런 말이 나오기도 했고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도 오늘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없다, 이렇게 여지에 못을 박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사실상 무산됐다, 이렇게 보이고요.

다만 협상이 결렬된 책임을 서로 양측에게 씌우면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이런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앵커]
민주당에서는 단일화가 사실상 불발됐다 이렇게 거의 확정적으로 얘기하고 있잖아요. 민주당 입장에서는 좋은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죠. 지금 민주당 입장에서는 사실상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오늘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모든 걸 뒤에서 주무르는 사람이 장제원 의원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하면서 이른바 윤핵관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습니다.

어젯밤 늦게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는 앞서 송영길 대표가 발표했었죠.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는데요. 여기 담긴 내용들이 대통령 4년 중임제 그리고 결선투표 도입,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비례성 강화를 위한 선거제도 개편 같은 기존에 안철수 후보, 심상정 후보가 요구했던 내용들이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통합정부를 구성해서 제3지대가 요구해 온 다당제 정치 개혁을 하겠다고 말을 하면서 윤석열 후보 빼고 다 모이자는 통합정부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보이고요.

최근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물론이고 우리공화당의 조원진 대선후보, 이분이 친박으로 분류되는 분이거든요. 여기에까지 전화로 합류 의사를 타진했다고 하고요.

이재명 후보가 진중권 전 교수, 민주당을 한창 비판하고 있는 진중권 전 교수에게까지도 전화도 해서 떠나게 해서 미안하다. 이런 사과를 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반윤연대를 구축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반윤 통합에 열을 올리는 것, 그리고 야권의 단일화가 관심사가 되는 게 현재 판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아요. 지금 지지율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오늘 오전에 발표된 지지율부터 보겠습니다. T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KSOI에 의뢰해서 지난 25일부터 이틀 동안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에게 자동응답 전화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인데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3.2%,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45%, 오차범위 안 접점을 벌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에 조사 방식을 전화면접 방식으로 바꿔서 물었을 때는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는데요. 이 경우에는 이재명 후보가 43.8%, 윤석열 후보가 36.1%로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늘 아침에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 라디오 출연해서 추세로 보면 우리가 상승세다. 그리고 큰 악재가 없다면 이런 상승세가 이어질 거다, 이렇게 자신감을 넘치는 발언을 한 것도 바로 이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또 최근 다른 조사들 보면 이렇게 민주당이 안심할 상황은 아니에요.

한국리서치가 KBS에 의뢰해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지지도 조사한 걸 보면 39.8% 대 39.8%, 지지율 동률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나오기도 어려울 것 같죠. 그리고 CBS 의뢰로 서던포스트가 지난 26일 조사한 결과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0%, 윤석열 후보가 40.4%로 격차는 불과 0.4%포인트입니다.

[앵커]
거의 비슷하게 나왔고요, 이것도.

[기자]
그렇죠.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런 차이를 깻잎 반의 반의 반 장 차, 이렇게 표현하기도 하던데요. 오늘 아침 국민의힘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저희가 유리하지만 언제든 바뀔 수 있고 일방적인 우세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누가 우세하느냐를 놓고는 서로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을 하는 것 같은데 일단 2월 한 달간 윤석열 후보가 비교적 우세 흐름에 놓여 있었다면 지난 한 주 흐름에 변화가 생긴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이번 대선의 특징을 뽑아보자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게 하나 있을 것 같고요. 또 초박빙 대선이라는 걸 뽑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초박빙 판세가 이전 대선에서 있었습니까?

[기자]
저희도 궁금했거든요. 보통 대선 열흘 남겨놓고 이렇게 판세를 가늠하기 힘들었나. 그래서 직선제가 부활한 1987년부터 지난 제19대 대선까지 지지율의 추이를 쭉 분석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보통 대선 열흘 전이면 비교적 우위에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드러났고요. 이걸로 판세를 읽었고 이 판세가 선거 결과에 정확히 반영이 됐었습니다.

안갯속 판세로 불렸던 건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때인데요. 이때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 그리고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의 양강 구도였는데 선거 3주 전부터 선거 당일까지 후보 간의 격차가 최대 4%포인트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분석이 많았었는데요. 그런데 당시에는 선거 초반부터 굉장히 압도적으로 우세해 나가던 박근혜 후보를 당시에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문재인 당시 후보가 한 번에 따라잡아서 간격을 유지해 간 그런 추세였다면 이번 대선은 양강 후보 각자의 지지율 변동 폭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프로 보면 확실하게 드러날 수 있을 텐데요. 대선 111일 전부터 지난주 D-13일. 13일 전까지 지지율 변동폭을 보면 이렇게 엎치락뒤치락 하는 판세를 볼 수 있어요. 이런 것은 기존 대선에서는 보기 힘든 굉장히 이례적인 추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지지율의 추세를 읽으라고 하는데 이렇게 보면 추세를 읽기도 어렵고요. 이번 대선에서는 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겁니까?

[기자]
말씀하신 대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이 있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나 정치부기자로서나 참 씁쓸한 표현인데요. 후보나 가족 또 주변에 있는 논란들이 많다 보니까 중도층 또 무당층 유권자들이 아직 어느 후보에게 표를 줄지 마음을 굳히지 못한 상태로 보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이슈가 터질 때마다 그때그때 즉각 여론에 반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유권자들이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을 때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아니라 내가 각자가 달성하고자 하는 어떤 정치적인 목적이나 신념, 이런 명분을 가지고 투표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대표적인 게 정권교체 또는 정권심판론이라든지 어떤 정당의 정체성, 정책 같은 걸 보고 투표하는 게 그런 경우겠죠.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야권 단일화 이슈가 아직 해소가 안 됐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판단도 유보하고 있는 유권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대선까지는 9일 남았고 그러면 마지막 남은 변수는 야권 단일화가 유일한 겁니까?

[기자]
획기적인 추가 공약이 나오지 않는다면 후보나 선대위 쪽에서 조절해 볼 수 있는 변수는 거의 유일한 것 같아요. 그런데 단일화 여부가 지지율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분석들도 있는 데요.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이 윤석열 후보 쪽으로 완전히 흡수가 될지, 일부는 이재명 후보에게로 갈지 이게 어느 정도로 나눠질지를 아직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거죠. 모레 사회 분야 마지막 토론을 앞두고 있거든요.

이 토론에서 후보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그리고 현재 코로나19 확산세 또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또 사전투표율, 여기서 2030 청년층이 얼마나 투표할 것인가, 어디로 표를 줄 것인가가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고요.

결국에는 부동층 표심을 누가 많이 잡느냐의 싸움인데 정말 마지막까지 결정을 못한 유권자들은 기표소 안에 들어가서 이 사람은 정말 안 돼라는 마음가짐으로 투표를 할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가장 최근에 있었던 부정적인 이미지, 디센트 이펙트, 최근 효과라고 하죠. 가장 최근에 본 부정적인 이미지가 그간 후보에게 쌓여 있던 여러 가지 부정적인 기억들을 불러 일으키면서 투표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에 또 다른 논란, 또 다른 구설, 실언이나 무리수에 휩싸이지 않도록 후보들이 자중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제 주변에 물어봐도 아직 결정하지 못하신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후보들 앞으로 실수를 줄이는 데 주력할 것 같고. 그러면 9일 남은 선거. 각 당의 선거전략은 어떻습니까?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오늘 영남 부동층 막판 구애를 하고 있죠. 앞서 송재인 기자가 전해 드렸는데요. 민주당의 우상호 본부장은 호남은 70% 이상 지지율 할 거다, 이렇게 전망을 하고 있고 최대 승부처를 서울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일 3.1절을 맞아서 당원들, 의원들, 기초 의원들 전부 모이는 총동원 유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신촌과 연세로에서 2030 청년층을 겨냥한 총동원 유세를 벌인다는 계획이고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어제부터 경북과 강원 1박 2일 유세를 벌이고 있죠. 오늘 외가인 강원도 강릉을 중심으로 지역 민심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고요.

오늘 밤 의원총회에서 향후 전략 또 단일화 어떻게 할 것인지 여부가 결정되면 이에 따라서 일단 윤석열 후보 측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문을 열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정권교체 민심을 포섭하는 전략으로 나갈 것 같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오늘 강원도 강릉에서 중앙시장 상인들 그리고 청년 지역활동가들 만나서 춘천에서 유세를 하게 되고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틀째 호남 유세 이어가는데요. 오늘 전북 지역 시장을 돌고 전북대 앞에서 학생들을 만나서 대선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정치부 나연수 기자와 함께 각 당의 선거 전략까지 짚어봤습니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동률을 기록하는 역대급 초박빙 대선입니다.

투표 당일까지 생생한 선거 소식 이곳에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국회 스튜디오에서 대선 소식 전해 드려니까 드렸습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