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고 인사 검증은 법무부와 경찰 등에 맡기겠다며 청와대 개혁 구상을 구체화했습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에서 남은 임기 동안 공기업 인사를 단행할 경우 인수위와 협의를 거치라고 요청했는데,
청와대가 임기 내 인사권 행사는 당연한 일이라고 반박하면서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 일정을 공식 발표한 날,
윤석열 당선인 측은 대표적인 청와대 개혁 정책인 민정수석 폐지 방침을 또 한 번 강조했습니다.
[김은혜 / 당선인 대변인 : (그동안 민정수석실에서) 검증을 빌미로 대상이 아닌 국민까지 사정하고 신상 털기, 뒷조사와 같은 권력 남용의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청와대' 대통령실엔 인사 추천 기능만 남겨놓고, 기존 민정수석실이 담당하던 인사 검증은 법무부와 경찰에 맡기겠다고 부연했습니다.
당선인 측은 또 임기 시작 전, 다시 말해 문 대통령 임기 내 공기업 인사와 관련해선 인수위와 협의해달라고 청와대에 요청했습니다.
[김은혜 / 당선인 대변인 : 문재인 정부에서 꼭 필요한 인사의 경우에는 저희와 함께 협의를 진행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엔 업무 인수인계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한 상태입니다.]
현 정부에서 필수불가결한 인사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덧붙이긴 했지만, 임기 말 공공기관 '알박기' 논란을 제기하며 사실상 인사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자 청와대가 공개 반박에 나섰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어진 임기 안에 인사권을 행사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는 겁니다.
이번 달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임 인사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내면서, 당장 이번 달 안에 공기업 인사를 둘러싼 신경전이 가시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나아가 청와대는 윤 당선인 측이 민정수석실 폐지 근거로 문재인 정부에서 하지 않았던 일을 제시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공개적인 불쾌감까지 드러냈는데, 대통령과 당선인의 첫 회동을 앞두고 서로 기선잡기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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