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주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찍은 사진은 김 여사가 직접 팬카페에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이 누군지를 두고 보안 문제도 불거졌는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락가락 해명'으로 논란을 키웠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금요일, 사전투표 첫날,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나란히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이후 김 여사는 용산 집무실을 찾아 한미정상회담 때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앉았던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찰칵, 사진을 남겼습니다.
휴일인 이튿날에는 더 편안한 복장으로, 반려견까지 안고, 역시 5층 집무실을 찾았고,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들은 모두 김 여사 팬클럽 '건희 사랑'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휴대전화 카메라도 쓸 수 없는 보안구역인 대통령실 안팎에서, 대통령 부부가 찍은 사진을, 그것도 개인 팬 카페로 공개한 것에 대해 당장 민주당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적 공간인 집무실을 사유화했다면서 국정개입의 예고편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사진을 찍은 건 대통령실 직원이 아니다, 또 대통령 부부의 사생활이라 일일이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가, 25분 만에 다시 브리핑을 열어 김건희 여사 카메라로 부속실 직원이 찍었다고 정정해 논란을 키웠습니다.
앞서 5·18 기념식 당시 윤 대통령이 연설문을 수정하는 사진이 언론에 유출된 일이 있는데, 대통령실은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면서도 처리 결과는 함구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 내외가 주말에 전통시장이나 백화점을 깜짝 방문한 건 자연스럽게 시민들을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집무실이라는 공적, 보안 영역에서의 일이라 팬카페를 통한 공개가 적절했는지, 또 대통령실의 오락가락 해명까지 겹치면서 뒷말을 낳는 모양새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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