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 "전례 없다" vs 與 "문제없다"...어떤 결과든 후폭풍 불가피

2022.08.18 오전 12:55
[앵커]
법원이 이르면 오늘(18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신청한 비상대책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전 대표와 비대위 측 모두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재판부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든 한동안 여당 내 혼란과 후폭풍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개석상에서 이준석 전 대표는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 (법원이 만약 가처분 신청 기각하면 향후 대응은 어떻게 할 것인지?) 기각이나 인용에 대한 선제적 판단에 따른 그런 고민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법정에서 재판부를 향해 비대위 전환 과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꼬집었습니다.

정당사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절차와 내용에 하자가 있다고 호소한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 아무래도 사실 이런 일이 전무후무한 일이다 보니까 많은 관심이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자신감을 보이는 건 국민의힘 비대위도 마찬가지입니다.

당내 전문가들이 법률 검토를 마친 데다, 설사 부족하다고 지적될 수 있는 부분도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원회 의결 과정 등을 통해 해소됐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만에 하나 가처분이 인용되더라도 미비한 부분은 보완하면 된다는 겁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인용될 경우는 없을 거라고 봅니다만 인용 이유에 따라서 절차가 미비하다면 그 절차를 다시 갖추면 되는 것이고.]

이렇게 양측 모두 승리를 기대하는 상황에서 법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어느 한쪽의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합니다.

당장 이 전 대표의 뜻대로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이제 막 출범한 비대위는 활동을 멈춰야 합니다.

비대위 출범 전인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는 겁니다.

이 전 대표는 다시 '한 지붕 두 대표'가 된 일련의 과정에 대한 책임을 윤석열 대통령과 당내 '친윤계' 인사들에게 물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급속히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내부의 사안을 사법부의 영역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입니다.

재판부마저 비대위 체제에 힘을 실어준 만큼 이 전 대표에 대한 당내 여론도 더 싸늘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 전 대표가 물러설 가능성은 작습니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당원 가입을 독려하며 당내 세력 확장에 주력하면서, 당 밖에선 장기 여론전에 나설 태세입니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 등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뒤에서 밀어줄 수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 민심이 바라는 대로 당이 흘러가지 않는 것은 당원 가입으로 해소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은 제가 당에 있으면서 지금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비대위를 중심으로 서둘러 내홍을 수습하고,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등에 주력하려는 '주호영호'에는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권이 재판부의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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