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 당시 출동한 경기권의 한 병원 측 의료팀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을 태우느라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최악의 갑질'이라며 맹폭을 퍼부었고, 민주당은 현장에 가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생트집을 잡고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엄윤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명지병원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자 0시 51분 재난의료지원팀, DMAT을 출동시켰습니다.
의사이기도 한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당시 명지병원 닥터카로 새벽 1시 4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신현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0월 3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명지병원에도 재난팀 요청을 할 예정이다, 그래서 저도 병원의 팀들과 함께 같이 현장에 투여가 될 수 있었던 거죠. 제가 현장에 갔었던 한 1시 40분 그리고 새벽 상황까지만 보더라도.]
그런데 신 의원을 자택 근처에서 태우고 가느라 명지병원 닥터카가 현장에 늦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명지병원 닥터카는 강변북로를 따라 이동하다 서울 도심으로 들어섭니다.
이어 신 의원의 자택인 서울 염리동 아파트 단지 근처 지하철역 부근에서 잠시 정차한 뒤 다시 이태원으로 향합니다.
국민의힘은 신 의원이 탑승했던 명지병원 닥터카는 현장에서 오히려 더 멀었던 다른 병원보다 20∼30분 정도 늦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조특위 위원이기도 한 신 의원을 겨냥해 특위 위원은 물론 의원직도 사퇴하라고 맹폭을 퍼부었습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신현영 의원은 그야말로 닥터카를 콜택시쯤으로 생각한 것입니까. 직권남용은 범죄입니다. 국정조사 특위 위원으로서 과연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길 바랍니다.]
신현영 의원은 자신이 탄 차량은 환자이송 구급차가 아닌 일반 '닥터카'였다며, 국정조사 시작에 앞서 불필요한 정쟁이 유발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시 명지병원 닥터카는 근처 구급차와 비교했을 때 도착 시간이 크게 늦었던 건 아니라면서도 자신이 탑승 요청을 했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당연히 DMAT팀과 같이 움직이면서 이동하는 과정에서의 같이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 투입되는 게 가장 현장 수습에는 도움이 된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국조 특위 위원장인 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여당의 공세에 현장에 가지도 않은 사람들이 의료활동을 한 의원을 상대로 생트집을 잡고 있다면서, 이것이야말로 정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 3당이 국정조사특위 일정을 단독으로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야당 국조특위 의원이 연루된 이번 의혹을 두고 한동안 여야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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