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도 후보를 내고 총력전에 나서기로 하면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수도권 민심을 엿볼 수 있는 선거라는 점에서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데, 여야를 막론하고 질 경우엔 당 차원의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음 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참전을 고민하던 국민의힘이 결국, 후보를 내기로 했습니다.
김태우 전 구청장의 유죄 확정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이긴 하지만, 김 전 구청장의 잘못은 아니라는 겁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지난 6일) : 저희 당헌·당규상 보궐선거 원인에 따른 무공천 사례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이 사안은 김명수 대법원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발생한 일입니다.]
공정하게 후보를 정하겠다며 앞서 단일 후보를 전략 공천한 민주당을 겨냥하기도 했는데,
[이철규 / 국민의힘 사무총장(지난 8일) : 강서구의 발전을 위해 가장 적합한 인물이 누구인지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판단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같이 당 대표와 지도부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후보를 선택하지 않겠습니다.]
경선을 거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사면·복권한 김 전 구청장이 다시 등판할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김 전 구청장 역시 판결이 잘못된 탓이라며 재도전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김태우 / 전 서울 강서구청장(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내용적으로나 절차적으로나 잘못된 판결 때문이었다. 그래서 김기현 당 대표께서도 최근에 김태우는 정치적으로 무죄다, 이런 얘기를 하시지 않습니까?]
검찰 수사관 출신 김 전 구청장이 후보로 확정되면 경찰청 차장 출신 민주당 진교훈 후보와 함께 검경 대결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교훈 / 민주당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지난 6일) : 이번 보궐 선거로 인해 40억 원의 구민 세금이 낭비가 됩니다. 운동장에서 반칙으로 퇴장당한 선수가 다시 선수로 뛸 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여야 신경전은 벌써 가열되고 있습니다.
[강민국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지난 7일) : 공당이 보궐선거에 후보를 추천하지 않을 이유는 없는 거고요. 둘째는 이번 강서 보궐선거는 사실 민주당에 더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지난 6일) : 김태우의 공천을 강행한다면 민심을 완전히 무시하는 '윤심 바라기' 여당에 대한 국민의 냉혹한 심판을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기초단체장 1명을 뽑는 거지만 내년 총선 전 유일한 선거인 데다,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민심을 엿볼 기회라 무게감은 남다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6일) : 강서구청장 선거가 그 전초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주당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고.]
[김성태 / 전 국민의힘 의원(지난 6일) :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유일하게 6개월 앞두고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게 이 강서구청장 선거인데. 이 당이든 저 당이든 이 결과는 가늠자가 되는 거거든요.]
특히 공천 과정에 지도부 판단이 작용한 터라 결과에 대한 책임론을 피할 수 없어서 지는 쪽은 내상을 각오해야 합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저마다 해볼 만한 선거라고 기대하는 분위기인데 무소속 후보 출마로 인한 표 분산과 제3당 후보의 선전 여부는 변수로 꼽힙니다.
거대 양당이 참전하며 판이 커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는 다음 달 11일에 치러집니다.
여야 모두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에 정치권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정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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