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이종훈 시사평론가, 김상일 정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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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은 이번에 힘을 잔뜩 받게 됐는데. 한동훈 탄핵 카드를 계속 지금 쥐고 있는 상황이고 총리도 물러나라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지금 한동훈 장관에 대한 탄핵 카드는 꺼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이종훈> 그러니까 일단 유보해 놨던 상태 아니었습니까? 보궐선거 결과 보고 대응을 하기 위해서 뒤로 약간 미뤘던 것 같고요. 민주당 차원에서. 그런데 민주당도 이 부분 관련해서 고심을 해야 될 지점들이 좀 있어요. 탄핵 카드를 너무 남발한다는 거죠. 그래서 이게 별로... 그래서 실제로 정말 헌재에 가서 탄핵 결정이 나면 모르겠는데 이미 기각된 바도 있고 그런 거예요. 그렇다고 한다면 이 탄핵 카드를 남발하는 것에 있어서 조심할 필요가 있는 거죠.
또 사실은 이재명 대표가 구속을 피함으로 해서 한동훈 카드를 오히려 역으로 쓸 수 있는 그런 반전 계기가 마련된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정치수사다, 정치탄압이다라고 그동안 계속 주장했지만 별로 그 프레임이 국민들 사이에서는 먹혀들지 않았는데. 구속영장 기각으로 해서 그게 먹혀들 여지가 생긴 겁니다. 그렇다고 하면 차라리 한동훈을 그냥 법무부 장관에 묶어놓은 상태에서 계속 공격을 해나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제가 보건대 이번 한동훈 장관 탄핵 카드는 접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탄핵 카드를 언제 쓰느냐에 따라서 한동훈 장관을 민주당이 꽁꽁 묶어둘 수도 있다. 이렇게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전망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지원 / 전 국정원장 (그제 11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가 보통 분이 아니더라고요. 제대로 전략을 아는 거예요. 한동훈 장관의 탄핵 여부를 결정하겠다, 이건 시간을 벌어놓아야만 만약에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되더라도 헌재에서 인용이 되지 않으면 복귀한단 말이에요. 그 복귀할 때가 총선 때가 되면 한동훈 장관은 총선으로 나갈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딱 타이밍을 맞춰서 할 것 같아요. 그리고 한동훈 장관은 여기에서 가장 큰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죽어도 총리 인준을 안 해줘요, 민주당이. 한동훈 장관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국회로 나갈 기회도 박탈당할 수 있고 또 국무총리는 죽었다 깨어나도 안 된다.]
◇앵커> 민주당이 과연 이런 전략을 택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몇 달 뒤에 시기 늦춰서 탄핵하면 총선도 못 나가고 총리는 우리가 반대하면 안 되고 이도 저도 안 된다, 지금 이 얘기거든요.
◆김상일> 사람이 지나치게 똑똑하면 자기 세계에 너무 빠지시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들고요. 한동훈 장관을 왜 묶습니까? 묶으면 우리가 무서워서 묶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좋은 전략이 아니에요. 그리고 한동훈 장관이 지금 국민의힘의 강성 진영에서는 환호를 받지만 그 환호에 취해서 너무 행동이나 말이 과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국민들이 지금은 한동훈 장관의 모습이 좀 굉장히 보기 싫은 사람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어요. 그런데 뭐하러 묶습니까?
◇앵커> 선대위원장을 나간다고 해도 두렵지 않다, 민주당은.
◆김상일> 그렇죠. 여기서 한동훈 장관이 더 나가면 제가 볼 때는 민주당의 정청래 의원 수준의 이미지로 간다고 봐요.
◇앵커> 정청래 의원이 기분 나빠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김상일> 조금 자중하셨으면 좋겠으니까 제가 드리는 말씀이고요. 너무 똑똑하신 분들이 그걸 너무 드러내면 주변 사람들은 불편해한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선거가 끝났습니다. 국민이 심판을 해 주셨어요. 그러면 국민 심판에 대해서 국민의힘 쪽 그다음에 용산이 어떻게 하는지 이거를 보게 놔두시는 게 저는 제일 좋으 전략이라고 봐요. 왜? 지금 잘 못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민주당이 뭔가를 한다고 해서 잘못하는 것을 오히려 가려줘버리면 오히려 총선에는 그게 역효과다. 민주당은 국민에게 심판의 대상이에요, 지금. 먼저 심판할 대상이 지금 여당과 정권일 뿐입니다. 순번 대기표를 받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심판 안 받는다 생각하고 자만하면 안 되고요. 지금 심판을 받을 대상에 대해서 국민이 어떻게 하는지,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이걸 보고 호흡조절을 할 때다, 저는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앵커> 만약에 탄핵 카드 꺼내면 역풍이 불 수도 있다, 이렇게도 보시나요?
◆김상일> 저는 지금의 이 상황을 오히려 가려주는, 좋은 프레임이 왔는데 그 프레임을 오히려 전환시켜주는 악수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지금 탄핵안 내면 정치적으로는 한 장관을 더 띄워주는, 더 초점을 받게 하는 그런 상황으로 가는 거죠. 그게 과연 좋은 전략인지. 그건 별로 좋은 전략은 아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고요. 한동훈 장관 내년 총선 어차피 지금 물건너 갔다고 봅니다. 이미 한 장관 같은 경우에는 유력한 보수진영 대권주자 1위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 입장에서도 총선에 내보내기가 굉장히 부담스러워요. 그런데 이번 보궐선거 결과 더 부담스러워져버린 거죠. 만약에 한동훈 장관 내보냈다가 수도권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다고 전제해 보십시오. 그것도 두렵고. 그런 데다가 반대방향에서 한 장관을 총선에 내보내는 것 자체를 국민들이 어떤 시그널로 받아들이겠냐는 거죠. 여전히 검찰 중심으로 밀고 가겠다는 얘기로 받아들일 겁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해당이 안 되기 때문에 총선 출마 가능성은 지금 매우 낮아졌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대담 발췌 : 박해진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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