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 체제 출범 이후 고위 당정은 어제가 처음이었는데요.
그동안 수직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당정 관계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을 받았죠.
평소와 달리 총리공관이 아닌 국회에서 열린 걸 두고도 당정관계 변화를 보여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어제 현장으로 가보시죠.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총선을 앞둔 정국이지만 실현 가능성 없는 정책이나 기대만 부풀려놓고 책임지지 않는 정책은 저희 당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정부도 그 점을 충분히 유념해서 저희를 뒷받침해주면 좋겠습니다.]
[이관섭 / 대통령 비서실장 : 정부는 당이 전하는 민심을 바탕으로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당이 앞에서 이끌고 정부가 이를 정부가 실효적 정책으로 뒷받침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한 위원장은 정부에 대학 등록금 부담을 완화할 대책을 요청하기도 했는데요.
사전에 논의가 없었던 '깜짝' 제안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당정 회의를 거쳐 구체적인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맥락일까요?
한 위원장은 당은 민심에 바탕을 둔 박력 있는 정책을 내고 정부는 정교하게 실현해 가며 협력할 거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당은 조금 더 날것의 민심을 접하기가 좋은 곳입니다. 그렇지만 정부처럼 아주 정교한 정책을 운영해 온 자산이 있지는 않죠. 차이는 있습니다. 당은 박력 있는 정책을 낼 수 있는 곳입니다. 정부는 대단히 정교하게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고요. 제가 늘 말씀드리는 것이 박력 있고 정교한 정책이 국민의 지지와 이해를 만날 때, 전 나라가 발전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당정이 각각 할 일이 있고, 그 점에 대해서는 협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방방곡곡을 다니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어제는 충남 예산을 찾았습니다.
앞서 충북과 강원도, 부산을 방문했을 때 지역별로 인연을 소개하며 환호를 받았죠.
그러다 보니 '팔도사나이'라는 말까지 나왔는데요.
충남과는 무슨 인연이 있을까요? 들어보시죠.
[한동훈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저는 어릴 적에 충청인으로 살았습니다. 제 인성이나 제 태도나 제 예의나 이런 부분들은 모두 충청인의 마음으로부터 배운 겁니다. 우리 당은 충남인들의 마음을 얻고 싶습니다. 충남은 늘 대한민국 전체 생각을 좌우해 온 스윙보터였습니다. 충남인의 마음을 얻는 것은 곧 대한민국의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주말 사이 제3지대 움직임도 바빴습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지난주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 의원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의 '미래대연합' 창당대회를 앞두고 만난 겁니다.
세 사람은 제3지대 연대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하는데요.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가 서로를 견제한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이런 답변이 나왔네요?
'이심이심'이다. 무슨 말일까요? 들어보시죠.
[김종민 / 미래대연합 공동추진위원장 : 이심전심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말로 언제 어떻게 하자, 이렇게 이야기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심전심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두 분한테. 이게 이심이심이네. 하여튼, 이심전심이 확실히 느껴지는 미팅이었다….]
'미래대연합' 창당대회에는 '새로운 선택'의 금태섭 대표, '한국의 희망' 양향자 대표도 참석해 제3지대 '빅텐트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조응천 / 미래대연합 공동추진위원장 : 윤석열 정부를 지키겠다, 이재명을 지키겠다, 누구를 지키겠다…. 국민을 지키고 민생을 지키는 정치가 아닌 특정인을 지키는 그런 정치를 한다. 요새는 아예 선거 때부터 누구를 지키겠다, 이런 문구를 선거 공보에도 쓰는 뻔뻔함까지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게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났느냐, 양당 기득권 정치 때문에 대한민국 정치판에 경쟁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양당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 두 사람은 '빅텐트'냐, '큰 집'이냐, 강조점이 좀 달랐는데요.
이낙연 전 대표는 폭넓은 연대를, 이준석 전 대표는 대선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견고한 연대를 주장했습니다.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우리 정치가 기득권 양당의 포로에서 벗어나서 드디어 국민 앞에 들어서는 정치 해방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들과 싸우려면 우리가 먼저 뭉쳐야 합니다. 텐트 크게 쳐주십시오. 좀 추우면 어떻습니까, 그 텐트에서 기꺼이 함께 밥 먹고 함께 자겠습니다.]
[이준석 / 전 국민의힘 대표 : 말이 빅텐트지 저는 텐트에 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정말 튼튼한 집을 짓는다는 생각으로 움직여야 한다…. 적어도 큰 집에 참여하려고 하는 정파들은 국민 앞에 다음 대통령 선거 정도까지는 무조건 서약하는 정파 정도만 함께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떴다방 같은 이미지로 비친다고 하면 그런 결사체는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급하게 모여서 다 갈아버리면 그게 죽이지 비빔밥입니까? 죽이 아니라 선명한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서 창당 행보에 나섰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천명합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제3지대가 총선을 위해 잠깐 모인 것으로 비치면 신뢰받지 못할까 경계하는 걸로 보이는데요.
그런 만큼 각 세력 사이 함께 추구할 가치, 최대 공약수를 찾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제3지대 연대 논의의 중심에 있는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 '이심이심'이 될지 '동상이몽'이 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정국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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