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당의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공천과 관련해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 '윤-한 갈등'이 2라운드에 돌입한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옵니다.
민주당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후보 공천 유지 결정을 놓고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박광렬 기자!
여당 상황부터 보겠습니다.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제2의 당정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 관련 친윤계와 친한계 신경전 구도에 대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추천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다고 '사천'을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고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며, 한동훈 체제 비대위원 공천과 호남 기반 정치인 배제를 언급한 윤 대통령의 복심 이철규 의원을 사실상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하지만 당내 이견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은 정당 득표율 15% 미만 지역 출신을 우대하도록 하는 당헌·당규를 언급하며 재검토 필요성에 힘을 보탰습니다.
윤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호남 출신 주기환 전 광주시당 위원장의 당선권 밖 배치 등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관련해 장동혁 사무총장은 '친한동훈' 공천 표현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도, 특정인 검증이나 호남 홀대론은 살펴보겠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사무총장 : 누군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서 결과적으로 그것을 한동훈 위원장의 사천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검증 문제나 호남 인사들의 배려 문제에 대해서는 혹시 살펴볼 부분이 있는지 한번 검토해 보고….]
이종섭 조기 귀국·황상무 거취 결단 등 한 위원장의 요구에 대한 당정 간 입장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의 수용 불가 방침에도, 한 위원장은 중대 선거를 앞두고 민심에 민감해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여기에 수도권 후보 등을 중심으로 한 위원장에 힘을 싣는 기류도 감지됩니다.
인천을 지역구로 둔 윤상현 의원은 수도권 민심이 심각하다며, 살을 내주더라도 상대의 뼈를 끊는 '육참골단' 결단을 강조했고, 윤희숙 전 의원 역시 나라의 미래와 대통령을 위해서라며 이종섭 대사와 황상무 수석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위원장은 잠시 뒤 서울 동작구와 마포구 등 '한강 벨트' 격전지를 찾습니다.
최근 재점화된 여당의 '수도권 위기론'을 진화하기 위한 총력전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후보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른바 '노무현 불량품' 발언과 함께 추가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공천 심사 면접에서 '비이재명계' 동료 정치인을 비하하는 '수박' 표현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하고, 여기에 도덕성 최하점을 받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습니다.
양 후보와의 경선 패배 뒤 침묵을 이어가던 '친문계' 전해철 의원은 빈도와 수위, 내용에서 용납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며 양 후보 사퇴 압박에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는 이 같은 요구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개인에 대한 비하가 아닌 한미 FTA 등 정책에 대한 반대라며, 앞서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후보의 막말 사례와는 결이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총선상황실장 : 선대위 차원에서는 이런저런 말씀을 듣고 있고요. 공천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고위 소관이기 때문에 최고위에서 판단을 내리고 현재로서는 저희는 더 이상 선대위에서는 제기된 의견 외에는 추가 논의를 안 하고 있습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야권 비례위성정당과 엇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한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설정 문제를 놓고도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민주당이 주도한 비례 정당에 힘을 실어야 하지만, '정권심판론' 보완재 역할을 할 조국혁신당에 무작정 거리 두기를 할 수도 없는 만큼 전략적 연대 기조가 감지됩니다.
이런 가운데 정봉주 후보 공천 취소로 공석이 된 서울 강북을 경선 결과가 오늘 발표됩니다.
대표적 '비명계'로 꼽히는 박용진 의원이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됩니다.
이재명 대표는 강원 춘천과 원주에 이어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도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표심 공략에 나섭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광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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