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일단 '윤-한 갈등' 수습됐지만...뇌관은 여전

2024.03.20 오후 06:01
[앵커]
이른바 '용산발 인적 리스크'에 대통령실이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며 당정 갈등이 해소 국면에 들어간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계속되는 등 뇌관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동훈 위원장은 황상무 수석 사퇴와 이종섭 대사 귀국 결정을 회의 자리에서 직접 언급하며, 민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수도권 격전지인 경기도 안양 시민과 만난 자리에선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최근에 있었던 여러분이 실망하셨던 분들이 많으셨던 황상무 수석 문제라든가 이종섭 대사 문제 저희가 결국 오늘 다 해결됐다는 말씀드립니다.]

더 큰 승리를 위해 '읍참마속' 해야 한다는 당의 요구를 대통령실에서 받아들였다는 점을 부각하는 언급으로 풀이됩니다.

한 위원장은 당정이 애초부터 '원 팀'으로 뛰고 있다는 메시지 역시 빼놓지 않았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 공동체입니다. 그렇게 해야 폭주하는 이재명 사당과 통진당 종북 세력이 이 나라의 주류를 차지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당 요구를 전격적으로 수용한 모양새를 띄면서, 당정 갈등도 표면적으론 해소 국면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여당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명단을 두고, 한 위원장 측과 친윤계 의원들 사이 파인 감정의 골이 깊기 때문입니다.

'핵심 친윤' 이철규 의원은 공개적으로 브리핑까지 자처하며, 한 위원장을 직격 했습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 (비례대표 후보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고심해서 결정한 후에 국민의미래로 이관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또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지도부에서,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황 수석 사퇴에 대해 '꼬리 자르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깎아내렸고, 이 대사 해임과 특검이 필요하다는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 (황상무 수석 같은) 그런 사람을 여태까지 데리고 있었다는 게 참 가증스럽기도 하고 실제로 꼬리 자르기입니다. 본질은 오히려 도주 대사입니다.]

당정 간 잡음을 고리로 대여 공세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공식 선거전을 눈앞에 두고, 정치권은 총선 민심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당정 갈등을 수습하려는 집권 여당의 안간힘이 수도권 지지율 반등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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