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YTN24] 당 점퍼 벗고 '흰옷' 입은 험지 후보들

2024.04.02 오전 11:00
■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수민 시사평론가, 김연주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빨강, 파랑 말고 흰색. 아마 지지율 깡패라고 말씀하셨던 김연주 평론가님 이야기랑 비슷할 것 같아요. 원래 빨강 점퍼를 입고 다녔던 국민의힘 후보들은 흰옷으로 바뀌는 측면들이 있습니다. 인물론을 내세우는 측면이 있고요. 반대로 흰색을 입고 다녔던 더불어민주당 인물들 중에, 그중의 후보들은 파란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모습들, 이 모습들은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먼저 김수민 평론가님.

[김수민]
흰색 선거운동을 하는 거는 과거부터 여러 사례들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그걸로 득을 어느 정도는 본 분이 2011년 성남 분당의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민주당 당시 손학규 대표였습니다. 그때 분당지역은 지금보다도 더 민주당한테 열세 지역이었고 또 상대방이 한나라당에서 전 대표를 지냈던 강재섭 의원이 출마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손학규 대표가 당시 승리를 했었고 당시 선거 복장이 하얀색톤이었습니다. 그래서 고전적으로 불리한 지형에 뛰어든 후보가 자기 당의 외연, 이런 것들을 극복해서 선거를 하려고 하는 이런 취지에서 하얀옷을 많이 입게 된다고 볼 수 있겠는데. 그런데 하얀옷을 입은 후보들, 국민의힘의 후보들 면면을 보면 정운천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전라북도에 출마했기 때문에 당연한 수순이다, 하얀옷을 입는 것은. 그것은 특별하게 이상한 건 아니다라고 볼 수 있겠는데. 그런데 수도권 지역 일부 후보들이 하얀색 옷을 입은 것은 좀 국민의힘이 밀리고 있다고 하는 것을 스스로 나타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후보들을 보면 경기도 평택, 용인, 수원 이쪽 지역인데. 그런데 이쪽 지역이 사실굉장히 국민의힘이 불모지라거나 이 정도의 지역은 아니었거든요.

용인갑 같은 경우는 용인 중에서는 그래도 보수 유권자가 많은 지역이다, 이런 것이 정평 나 있었는데. 이런 지역에서조차도 하얀색 옷을 입어야 된다 하는 것은 현재 수도권, 특히 경기도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갖고 있는 열세, 이런 것들을 잘 보여주는 그런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당 지지율이 높으면 인물론보다는 당의 색깔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을 텐데 지금은 그런 부분이 열세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당 지지도보다 인물론을 부각하는 측면이 있는 거거든요.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김연주]
결국 당색을 빼겠다는 의도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주로 보게 되면 상대 당 현역이 있는, 우리 측 입장에서 보면 험지다라고 생각되는 곳에서 주로 당색을 빼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읽혀지는 것이고. 반대로 보게 되면 홍익표 의원 같은 경우에는 지금 서초을에 출사표를 냈기 때문에 서초을이라고 하면 흔히 보수의 표가 많이 나오는 곳으로 이렇게 인식되고 있으니까 처음에는 흰옷을 입고, 파란 글씨가 써져 있는 옷을 입었다가 지금 다시 파란 점퍼로 갈아 입는다,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당 지지세를 어떻게 보면 점퍼 색깔로도 후보들 스스로가 자인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만큼 스스로의 전문성, 인물론을 부각하면서 당색을 빼고 내 전문성으로 승부해 보겠다라는 입장인 것과, 아닌 것과 그 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한편으로 국민의힘에서는 정권심판론에 맞서서 이조심판론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고 또 한동훈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이재명 대표의 범죄혐의나 과거 발언 논란을 유세 과정에서 계속 이야기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여야의 입장 나란히 들어보겠습니다.

[추미애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미 대선 전에 다 우려먹었고요. 사실 이·조심판론 그러는데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대법원 위에 있는 4심을 하겠다는 겁니까? 그 당에서는 이러더라고요. 마피아도 부인과 자녀는 안 건드린다 그러는데 이미 사법부 검찰 권력을 이용해서 충분히 박해했지 않습니까? 잔인할 정도로. 그러니까 마피아보다 못한 짓을 했는데 뭘 심판하겠다 그러면 4심을 하겠다라는 것인지 그 말 자체가 참 적반하장식인 것이고요. 도대체 누가 누구를 심판한다 하는 것인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고요.]

[신지호 / 국민의힘 이조심판 특별위원장 (YTN 라디오 '뉴스킹') : 지난 2년 동안 이 국정 운영하면서 잘한 점도 있지만 부족한 점, 잘못한 점도 저희들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대한 정당한 평가 받아야 되고, 국민들이 회초리로 내리치시면 기꺼이 맞아야 됩니다. 저희들이 그런 각오가 돼 있고, 반성과 성찰을 통해서 거듭나고 더 개선되기 위한 몸부림을 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심판의 주체가 이·조가 된다는 거는 이거는 어불성설이라는 거죠. 어떻게 심판의 주체가 이제 정상적인 사법 절차가 진행되면 내년, 후년 해가지고 감옥에 들어갈 그런 인물들이 이 심판의 주체로 나섰다 이거는 아니지 않느냐…….]

[앵커]
여당이 맞불로 띄우고 있는 이조심판론. 과연 8일 남은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십니까?

[김연주]
결국 정치의 본령이라고 하는 것이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해야 된다는 의무감을 국민의힘에서는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방금 전에 신지호 전 의원도 말씀하셨다시피 결국 심판의 주체가 누가 될 것이냐. 그러니까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있는 것이냐. 그렇다면 더 나아가서 심판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 것이냐를 묻고 있는 거죠. 결국 도덕성의 차원이라든지 사법적 책임성의 차원에서 지금 이조, 이 두 분이 과연 주체가 돼서 이조심판론을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밀고 있습니다마는. 그분들이 주체가 돼서 정치의 본령을 흔들 중심에 놓여질 수 있을 것이냐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정권견제론이 강하게 세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마는 그 중심에 서 있는 이조라는 인물이 과연 그 본령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냐를 묻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누가 누구를 심판할 수 있는 것이냐, 이런 얘기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수민]
이조심판론이 크게 먹힐 수 없다고 보는 것이 일단 국민의힘에서 사전준비를 잘 못한 부분이 있고요. 이재명 대표의 경우는 아직 사법적 결론이 안 났습니다. 사법적 부분을 제외한 정치적, 정책적 부분. 백현동, 대장동 개발에 대한 이런 날카로운 비판이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게 있고요.

조국 대표 같은 경우는 결론이 다 났는데 확실하게 있는 게 입시비리, 문서위조 이런 부분인데 국민의힘이 이상하게 조국 대표 처음에 부상했을 때 노렸던 타깃이 엉뚱한 것들이었어요. 무슨 스폰서설, 사모펀드 문제 이런 것들이어서 이런 걸 국민의힘도 제대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선거 막판에 부랴부랴 꺼낸 측면이 분명히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는 법정에서 결론이 납니다. 민주당 의석수가 아무리 많아도 그것 때문에 재판이 바뀌지 않거든요.

그런데 문제가 되는 건 뭐냐, 수사도 받지 않은, 윤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영부인이라든지 특검법 다 거부하지 않았습니까? 유권자 입장에서는 이재명, 조국 대표는 문제가 있으면 법정에서 심판을 받는데 여권, 정권 측 관계자들은 수사를 안 받고 있다. 이 부분이 더 크게 부각되기 때문에 이조심판론이 먹히기가 어렵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연주 시사평론가, 김수민 시사평론가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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