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양자 회담으로 '소통의 첫발'을 뗐단 평가도 나왔지만, 여야는 못내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자기주장만 하는 한심한 정치다, 소귀에 경 읽기 '우이독경'의 태도를 보였다,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는데요.
각각 누구를 향한 말이었는지, 정인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회담 결과를 두고, 여야의 속내를 들어봤습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기대를 하고 지켜봤지만, 이재명 대표가 한심한 정치를 했다고 깎아내렸습니다.
'채 상병 특검법'이나 대통령 가족 관련 언급을 자제하고 민생에서 타협점을 찾았다면 '이재명의 시대'도 가능했는데, 자기주장만 읊었다는 겁니다.
일단 회담 자체에 의미를 두며, 민주당의 정치적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담을 폄훼해선 안 된다는 공식 반응을 내놨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직접 서로의 생각을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회담은 적잖은 의미를 가집니다. 정부와 여당이 충분한 숙고 끝에 야당의 주장에 답변한 만큼 부정적 반응만 보일 게 아니고….]
특히,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의료개혁에 공감대를 이룬 만큼, 의사단체들도 회담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대화의 장에 나서라고 화살을 돌렸습니다.
민주당이 방점을 찍은 대목은 달랐습니다.
의료개혁은 국회 공론화특위에서 여야와 의료계가 함께 논의하잔 뜻이었는데, 대통령실과 여당이 '의대 증원'에 공감했다는 점만 부각했단 겁니다.
아울러 회담 시작 전엔 많이 듣겠다고 이야기했던 윤 대통령이 비공개 회담의 85%를 자기주장과 변명으로 채웠다며 공세 고삐를 조였습니다.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야당이 제기한 민생회복과 국정기조 전환 의제들에 대해서 일일이 거부 의사만 밝히면서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우이독경 '마이웨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매우 큽니다.]
윤 대통령의 답변이 긴 탓에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같은 민감한 현안은 다루지도 못했다며 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양자 회담이 끝나자마자 여야는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며 정국은 다시 얼어붙는 분위기입니다.
후속 회담과 여야 간 합의 없이는 5월 임시국회는 물론, 22대 국회도 전운이 감돌 수밖에 없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옵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촬영기자: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임종문
디자인: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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