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 모두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늘도 공식 일정들을 소화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생각보다 저조한 투표율에 판세 가늠에 변수가 생겼고,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잇단 경선 압승에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평가입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각각 수도권과 강원, 영남지역을 돌며 막판 당심 잡기에 집중했습니다.
장외 설전의 화두는 역시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요청'을 둘러싼 공방이었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당시 원내대표로서 할 일을 했다며, 한동훈 후보가 법무 장관 시절 인혁당이나 제주 4·3사건 문제 해결에는 앞장서더니 왜 정작 우리 당은 외면하느냐고 꼬집었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이 부당한 기소에 대해서 바로잡아 주시지 않은 건 정말 그 당시 노력한 보수의 눈물을 닦아주시지 않는 거로 생각합니다.]
공소 취소 논란 이후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는 전망과 기대감도 엿보입니다.
원희룡 후보는 이제 외적인 인기가 아닌 정치력과 정체성이 평가 기준이 된 거 같다며, 한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원희룡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한동훈 후보에 대한 기대와 인기에서 '동지 의식'이 있는가 그런 점들에 대해서 많은 당원이 실제 문제점을 깨닫고….]
윤상현 후보도 당원들이 동요할 수 있을 거 같다며 결국, 과도한 비방전이 낮은 투표율로 이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전당대회가 본연의 모습을 잃었다…. 그런 것에 대한 당원들의 실망감이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한 후보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고 보는 만큼, 논란 관련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화합의 가치를 강조하며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상대방이 인신공격성 발언들을 계속하더라도 저는 국민·당원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습니다.]
'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이른바 '어대한' 기류에 변수가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 속에, 민주당은 초반부터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어대명' 기류가 굳어지는 모습입니다.
이 후보는 이틀 연속, 지역 경선에서 당원 표심의 90% 이상을 끌어모으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전당대회는 어느 정당에든 당원들의 축제가 돼야 하지만, 여야 모두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여당은 잇따른 폭로전이 투표율마저 떨어뜨렸다는 평가가, 야당은 경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긴장감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창
영상편집 : 이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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