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년 만에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게 된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대표 사퇴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정의 혼란을 수습하자며 국회와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는데, 여당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국민의힘 내홍이 심한 것 같아요?
[기자]
네, 휴일이지만 국민의힘 내부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제 최고위원들의 집단 사의 표명에 이어 당내에서 한동훈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공개 주장이 잇따르고 있고요.
이에 한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거취에 관한 입장을 밝힐 거란 얘기도 나왔지만 조금 전 당 공보실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저희 취재진과 통화한 한 대표 측 인사들은 일단 오후 4시에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이 검토된 건 사실이라고 했는데 일단 계획을 접은 거로 보입니다.
오늘 나경원 의원은 SNS에 한 대표가 지난 총선을 앞두고 당의 비대위원장으로 등장할 때부터 불행의 시작이었다고 적으며 지도부는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권영진 의원도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는 대표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특히 저희 취재진과 통화한 의원들은 어제 의원총회장에서 한 대표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탄핵 당론 찬성을 주장했던 한 대표에게 항의하는 목소리가 잇따르자, 한 대표가 투표를 내가 했느냐, 또 비상계엄을 내가 했느냐고 맞받아치면서 분위기가 격앙됐다는 겁니다.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이 발언 직후 곧바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물론 일부 친한계 인사들은 말 한마디로 꼬투리 잡지 말라며 한 대표를 감싸고 있지만,
친윤계 뿐만 아니라 장동혁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등 이른바 친한계로 분류되는 인사들까지 사의를 표명하면서, 현재 한 대표 설 자리가 그리 넓어 보이진 않습니다.
[앵커]
오전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여권에 국정안정협의체를 제안했는데, 국민의힘이 거부했다고요?
[기자]
네, 이재명 대표는 오전에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권한 정지 상황에서 국정을 안정시킬 나름의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국회와 정부가 함께하는 초당적 협력체로서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겁니다.
또 어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통화해 중립적인 국정운영을 당부했다며, 민주당 내부에서 논의하던 한 대행 탄핵 절차는 밟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총리도 이에 호응했다고 전했는데 조금 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마치 민주당이 국정 운영 책임자가 된 것처럼 행동하는 건 옳지 못하다며, 여전히 집권여당은 국민의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윤석열 정부 임기가 끝날 때까지 당정 협의를 통해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정치를 하겠다며 야당도 이에 협력하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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