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은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 사이 선거 '룰'을 둘러싼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건 '선호투표제'인데, 파열음이 계속되는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백종규 기자입니다.
[기자]
애초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다음 달 당 대표 선거에서 통상적인 '결선투표'를 대신해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의결했습니다.
후보 한 명에게만 투표하는 게 아니라, 2~3순위 후보까지 함께 기표하는 방식입니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부터 탈락시킨 뒤, 해당 후보를 1순위로 뽑은 투표자들의 2순위 표를 다른 후보에게 합산합니다.
별도의 결선투표 없이도 한차례 투표만으로 당일 당선자를 정할 수 있습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 측은 불리할 게 없다고 보는 기류입니다.
초반 여론조사에서 기선 제압을 한 데다, 송영길 전 대표 지지자들의 2순위 표를 흡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선호투표제가 지난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미 당무위에서 의결됐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 전 국무총리 (어제) : 전임 지도부가 다 포함해서 통과가 된 건데 그거를 갑자기 문제 제기하는 게 저는 오히려 조금 의아하고 그냥 기본적으로 이런 룰에 대해서는 너무 시비를 많이 하면 좀 치사해진다.]
송영길 전 대표 측 입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끝까지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판단인데, 최근 네거티브보단 정책 행보를 강조하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난 8일) : 선호투표가 결정된 것을 저는 존중합니다. 누구든지 1등 2등 찍어주면 다 합산을 해서 결과적으로 과반수 득표자가 당선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송영길을 찍을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정청래 전 대표 측은 당헌·당규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 전 총리와 송 전 대표 측의 '반청 연대'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한데,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의결에도 불구하고 최고위원회 의결이 여러 차례 보류됐던 이유입니다.
통상적인 결선투표의 경우, 1차 투표 이후 일주일쯤 뒤에 치러져 다른 변수를 기대할 수 있지만, 당일 끝나는 선호투표는 이런 가능성이 아예 차단되기 때문입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난 8일) : 경선 룰 가지고 시비를 할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당헌 당규 위반 논란의 소지 있으면 당원들 사이에서 큰 혼란 있기 때문에 어쨌든 잘 정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선호투표제 논란은 집권 여당 내 계파 갈등의 단면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겉으로는 모두 통합을 외치고 있지만 전당대회가 가까워질수록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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