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현직 대통령으로는 두 번째로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어제(15일)에 이어 부마민주항쟁 헌법 전문 수록 관련 언급이 있을 거로 전망되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부산, 창원 시민 여러분, 그리고 부마민주항쟁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47년 전 오늘, 이곳 부산과 마산에서 시작된 함성은 거대한 독재의 어둠을 뚫고 꺼지지 않는 불꽃이 되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환하게 밝혔습니다.
참으로 엄혹했던 시대에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정의를 온몸으로 외친 부산과 마산의 시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날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결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선거를 통해 주권자의 대리인을 국민이 직접 뽑는 일, 누구나 정부나 권력자를 향해 자유롭게 비판하고 의견을 내는 일처럼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권자로서 그 권리를 온전히 누리게 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반세기 전, 냉혹했던 권위주의와 유신독재의 그늘 아래에서 국민의 기본권은 철저히 억압받았습니다.
정치적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는 무참히 탄압당했으며,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무차별 통제되었습니다.
긴급조치라는 이름으로 무고한 국민들이 숱하게 체포되고 구금되었으며 자신의 뜻을 말한 것만으로 처벌받는 일도 빈번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침묵하지 않는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용기 있는 외침은 독재의 어두운 밤을 밀어내고 민주주의의 아침을 환히 밝혀냈습니다.
부산대학교 교정에서 시작된 유신 철폐, 독재 타도의 외침은 어깨를 건 시민들의 연대와 함께 더욱 크게 울려 퍼졌습니다.
평범한 시민들은 경찰에 쫓기는 학생들을 숨겨주고 시위대에게 빵과 김밥을 건넸습니다.
퇴근길 회사원들과 노동자들이 합세한 남포동과 광복동 거리는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급기야 정부는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탱크와 총칼로 시민들의 입을 틀어막으려 했지만 오히려 함성은 부산을 넘어 마산으로 들불처럼 번져 나갔습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았던 47년 전 그날의 외침은 마침내 유신독재라는 거대한 벽에 균열을 냈습니다.
부마민주항쟁은 단지 하나의 독재를 끝낸 것이 아닙니다.
권력은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고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확고한 원칙을 지켜냄으로써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에 단단한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부마의 함성과 정신은 80년 오월 광주로, 다시 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그리고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으로 이어졌습니다.
시대와 거리의 모습은 달라도 국민주권이라는 뜨거운 열망만큼은 하나였습니다.
그렇기에 부마민주항쟁은 대한민국 역사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자, 우리 민주주의의 위대한 이정표입니다.
그 숭고한 정신을 역사와 우리 가슴에 깊이 새기고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누리고 지키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부마민주항쟁과 광주민주화운동을 헌법전문에 담아내는 일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지켜내기 위한 우리 국민의 피어린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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