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지난달 수입물가가 석달째 두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며 9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수입물가의 급등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경기의 한 축인 내수 회복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제 밀 가격이 보름사이 10% 넘게 오르면서 제분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가격을 올린 탓에 또다시 인상하기에는 부담이 커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길근, CJ제일제당 부장]
"나름대로 판매비 절감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현 시세가 이어진다면 저희로서도 어려운 입장입니다."
이처럼 원자재를 수입하는 업체마다 비용 상승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이 21.2%로 9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품목별로는 원유 등 연료광물이 55% 급등한 것을 비롯해 농산물과 석유화학제품이 각각 39%와 25.3% 승하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인터뷰:유경훈,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가격조정이 빈번하지 않았던 자본재와 소비재 부문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는 중국의 폭설과 대체 에너지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쉽게 수그러들기 어려워 물가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뜩이나 미국발 경기침체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물가의 급등세가 국내 소비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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