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월 수출계획 80% 차질...원유가 고공행진

2011.02.03 오후 04:01
[앵커멘트]

이집트 시위 사태 악화로 인해 우리 기업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또 가뜩이나 오름세에 있던 국제 원유가는 더욱 들썩이고 있습니다.

김기봉 기자 입니다.

[리포트]

이집트 진출 기업들의 이른바 '현대판 출애굽'이 더욱 긴박해지고 있습니다.

코트라 조사 결과 2일 현재 우리 기업 24곳 가운데 17개사의 직원들이 이집트를 떠났거나 철수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직원이 남아있는 기업도 정상근무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호텔 합숙이나 재택근무 형태입니다.

수출 기업들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코트라는 현지 통관업무 마비로 인해 다음주 부터는 수출 선박의 출항 자체가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김용석, 팀장]
"4일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있고 현지 소요사태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이집트 경제가 완전 마비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다음주부터 이집트로 향하는 수출물품이 선적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이 달의 이집트 수출은 원래 수출 전망액 3억 달러의 80%에 해당하는 2억 4,000만달러의 손실이 예상됩니다.

조업중단으로 인한 현지법인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LG전자와 동일방직, 마이다스 등 제조업체 3곳의 이 달 피해만 해도 1,700만 달러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중동지역 정정불안은 국제 원유가도 빠른 속도로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사태가 불거진 지난달 28일 이후 두바이유는 불과 3거래일만에 4달러 가까이 급등했고,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도 가파른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원유가의 급등은 결국 소비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집트 사태가 장기화되면 산업 전반에 걸쳐 '2008년 유가대란'의 악몽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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