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만화가 인터넷의 등장 이후로 시들해지면서 만화를 한류 콘텐츠로 개발해 해외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박석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콘텐츠 비즈니스팀장은 YTN 뉴스현장에 출연해 인터넷이 일상화되고 게임 문화가 발전하는 미디어 변혁기를 겪으면서 사람들이 출판물이 아니라 화면을 통해서 오락을 즐기는 방향으로 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동네마다 자리하고 있던 만화방도 급격히 사라져 과거 2만 5천여 곳이던 만화대여업이 지금은 2천5백여 곳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
박 팀장은 이 때문에 만화책을 한 번 찍으면 2만 권 이상은 팔 수 있는 안정적인 시장이 사라지긴 했지만, 만화 시장이 위축기라기보다는 변화기라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며 인터넷 만화 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1990년대 잡지만화가 배출한 만화가들이 출중한 실력을 토대로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만화영상진흥원이 코트라와 협력해 '토종만화 세계로 키우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만화 콘텐츠를 제조업과 연계해 새로운 수출 붐을 만들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팀장은 아트적 성격이 강한 유럽 만화와 영웅물이 많은 미국 만화, 폭넓은 소재가 강점인 일본 만화 등을 모두 학습한 뒤 이른바 한국 사람이 갖는 특유의 손맛으로 융합한 게 바로 한국 만화라며, 외국인들도 동서양의 특색이 함께 녹아 있어 새롭고 독특하다고 인식하면서도 일본 만화처럼 선정적이지 않아 가족이 함께 보기에 좋다고 여긴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직은 한국 만화가 주로 동아시아권에 머물고 해외에서도 일본 만화와 유사한 성격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크지만 만화 콘텐츠의 해외 비즈니스에 주력한다면 예측하지 못한 영역에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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