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케냐에서 수입한 커피 생두를 국내에서 볶아 판매했다면 이 원두의 원산지는 어디로 표기해야 할까요?
세관은 케냐, 커피 업체들은 한국이라며 맞서고 있다는데요.
염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원두입니다.
겉포장에는 '인도네시아 코모도'라고 써 있지만 원산지 표기는 미국으로 돼 있습니다.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이 커피는 '콜롬비아'라는 지명을 상표에 쓰면서도, 원산지는 독일이라고 써 놨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독일은 생두를 재배하지 않는 나라입니다.
[인터뷰:이승진, 서울 목동]
"저는 항상 뒤에 제품명이나 이런 걸 자세히 보거든요. 분명하게 제품의 원산지, 제조한 나라를 구분해서 표시를 좀 해줬으면..."
세관 조사 결과 국내 수입 커피시장의 80%를 차지하는 11개 업체가 이런 식으로 원산지 표시를 잘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발된 곳에는 스타벅스와 커피빈 같은 커피 전문점과 동서식품, 네슬레 등의 업체가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이경식, 서울본부세관 과장]
"저 개발국에서 생산된 싼 값의 커피를 고가에 판매할 수도 있고, 원산지를 모두 표시할 경우 커피 제조 원가가 공개될 것을 우려해서 원산지 표기를 기피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또 세관 조사 결과 원산지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은 원두는 제대로 표시된 제품에 비해 20% 정도 값이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은 커피는 원산지를 반드시 표시해야하는 품목이 아니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커피는 가공 공정이 복잡해서 지난 10여 년 동안 볶는 곳을 원산지로 표기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박찬희, 스타벅스 홍보팀장]
"자체 로스팅 노하우를 통해서 생두를 전혀 다른 제품으로 제조를 해서 그걸 소비자들한테 전달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원산지를 미국으로 표시 해 왔습니다."
세관은 적발된 업체들이 보관하고 있는 물건은 원산지를 다시 표기하도록 하고, 과징금 21억 원을 부과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동서식품이 세관을 상대로 시정명령 취소 청구소송을 내는 등 맞서고 있습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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