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세 차익' 노린 중국산 가짜 다진양념 원천 차단

2012.05.30 오전 03:10
[앵커멘트]

국내에서 고춧가루로 둔갑해 판매되는 중국산 가짜 고춧가루 혼합조미료는 우리 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골칫거리입니다.

중국산 가짜 '다진 양념'을 찾아내는 분석 기법이 개발돼 앞으로 관세 차익을 노려 수입되는 중국산 고춧가루를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승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흔히 곰탕이나 설렁탕에 넣어먹고 김장 때도 활용되는 '다진 양념'.

이런 '고춧가루 혼합 조미료'는 마늘 등 향신료가 10% 이상 섞여 일반 고춧가루와는 성분이 달라야 합니다.

고춧가루는 우리 농가의 생산 비중이 가장 높은 농산물 가운데 하나인데다 소비량도 많아 농가 소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내 고춧가루 생산 농가 보호를 위해 수입 고춧가루엔 270%의 높은 관세가 부과되지만 고춧가루 '다진 양념'엔 45%의 관세가 부과됩니다.

이렇게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고춧가루를 고춧가루 혼합 조미료로 속여 수입한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고춧가루인 중국산 가짜 다진양념을 말려 일반 고춧가루로 팔 경우 다진 양념보다 값을 3배나 비싸게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왼손에 들고 있는 것이 진짜 고춧가루 혼합 조미료이고, 오른손에 든 것이 가짜입니다.

일반인들의 눈이나 코로는 어느 것이 진짜 고춧가루 혼합 조미료인지 분간해내기가 어렵습니다.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가 마늘이 들어있지 않은 가짜 '다진 양념'을 과학적으로 판별하는 방법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습니다.

[인터뷰:박굉배,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 관세행정관]
"마늘에는 특유의 향기 성분인 '디알릴 디설술파이드' 성분이 있습니다. 헤드 스페이스 장비는 그 성분을 미량 함유돼 있어도 검출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관세청은 이 방법을 통해 지난해 초부터 중국산 가짜 '다진 양념' 390톤, 4억 6천여만 원어치를 적발했습니다.

관세청은 앞으로 이 기법을 응용해 중국산 한약재의 국산 둔갑도 차단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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