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해 9·15 대정전 사태 이후 국민들은 전력 부족을 우려하며 계속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당초 정부 당국이 전력수요 예측을 잘못한 때문인데요, 새로운 발전소가 가동되는 내년 가을 전까진 전력 부족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승윤 기자가 전력 부족의 원인과 대책을 심층적으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부터 전력난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06년에 수립한 전력 수요 예측이 틀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성택, 지식경제부 전력산업과장]
"우리가 원인을 찾아보려면 2006년으로 거슬러올라가야 합니다. 2006년에 과연 우리가 수요 예측을 제대로 했느냐..."
정부는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2년마다 향후 15년의 계획을 담은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2006년 3차 계획 수립 당시 정부는 지난해 전력수요가 6,600만 ㎾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7,200만 ㎾까지 올라갔습니다.
2010년에 5차 계획 수립 때 전력 수요 예측을 상향 조정하고, 발전소 건설에 나섰지만, 지자체와 주민 반대로 발전소 건설이 취소되면서 500만 ㎾ 공급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수요 예측은 왜 틀렸을까?
장기 수요 예측 모형의 변수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먼저 기후 변화로 겨울은 추워지고 여름은 더워지면서 냉난방 수요가 10년 사이 2배 가까이 높아졌는데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또 지난 10년 동안 등유는 168%, 도시가스 요금은 60% 올랐지만, 전기 요금 인상은 20%에 그쳐 저렴한 전기로 에너지원을 옮기는 '전환 수요' 가 높아진 것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이 널리 보급되면서 충전 수요가 늘어난 것도 변수로 고려되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안정성보다 경제성에 초점을 맞춰 90년대 30%에 달했던 전력 예비율을 낮춘 것도 계산 밖의 변수였습니다.
[인터뷰: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기간산업연구실장]
"앞으로 전력 수요를 예측할 때 이상 기후 변화라든가 산업의 전력 수요량 이런 것들을 정확히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지 산업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 가을부터는 신고리 4호기와 영흥 6호기 등 1, 016만 ㎾규모의 새로운 발전기가 가동돼 전력난에서 해방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내년 여름까지는 절전과 수요관리 외에는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박성택, 지식경제부 전력산업과장]
"앞으로 수급 전망을 해보면 저희가 내년 여름까지가 어렵습니다."
수요관리는 기업체에 절전 지원금을 주고 조업 시간을 옮기는 만큼 비용 부담도 크고 기업의 생산성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올해는 수요 관리에 들어간 날이 늘어나면서 절전 지원금으로 지난해의 4배인 4천억 원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장기 수요 예측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식경제부는 올해 말 전력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민간 발전소 유치, 전력 계통 안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6차 전력 수급 기본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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